주간동아 685

2009.05.12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개막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9-05-08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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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개막
    음악축제에 가서 매일 저녁 다른 레퍼토리의 음악을 들으며 열흘 혹은 한 달씩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미국의 탱글우드, 영국의 프롬 같은 축제만 꿈꿀 필요는 없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알찬 음악축제가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예술감독 강동석)는 4회라는 짧은 역사에도 이미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SSF는 5월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구로 아트밸리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B4+, 베토벤과 함께 시련을 넘어 희망으로’. 어려운 시절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청각장애를 극복한 베토벤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것이다. ‘B4’는 ‘꽃보다 남자(F4)’를 연상시키지만 여기선 ‘베토벤 현악4중주와 플러스 알파’를 뜻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1만~4만원)에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에서 주피터·시네 노미네·에벤 현악4중주단 등 세계적인 젊은 연주자들이 베토벤의 현악4중주 전곡을 연주한다. 클래식 연주자들이 펼치는 유머러스한 퍼포먼스 ‘이구데스만 · 주’, 고궁음악회(5일·무료), 폐막 공연 ‘3B’(바흐·베토벤·브람스를 뜻함) 등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들이다(02-712-4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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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개막
    롤란도 비야손 헨델 아리아집 ‘세계 3대 테너’ 이후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멕시코 출신의 테너 롤란도 비야손(37)이 헨델의 아리아 모음 음반(도이치 그라모폰)을 냈다. 현악기 위주의 반주에 그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음색, 정확한 발성이 흡인력 있게 느껴진다.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짝을 이뤄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무대에서 인기를 구가해온 그가 요즘 침체기에 빠졌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이 음반 속의 목소리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오라토리오 ‘부활(La Resurre- zione)’ 가운데 ‘카로 피글리오’ ‘코지 라 토르토렐라’ 두 아리아와 ‘타메를라노’의 바자체트 아리아 등은 헨델이 테너를 위해 쓴 독창곡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주는 폴 매크리시가 이끄는 가브리엘리 플레이어스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원전악기 연주로 명성이 높은 영국 오케스트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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