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5

2009.05.12

폭발적 반발력 던롭 ‘젝시오 시리즈’

  • 주영로 스포츠동아 레저생활부 기자 na1872@donga.com

    입력2009-05-08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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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적 반발력 던롭 ‘젝시오 시리즈’
    골프 시장에서 일본과 미국의 자존심 싸움은 또 다른 볼거리다. 미국의 메이저 브랜드가 대량생산으로 몸집 부풀리기에 몰두하는 동안 일본의 클럽 제조사들은 기술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일본 제조사들의 선택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이들은 모든 골퍼의 염원인 비거리 만족을 위해 ‘고반발 드라이버’를 만들어 미국의 메이저 브랜드에 대적했다.

    ‘던롭’은 세계 골프 시장에서 일본의 약진을 선도했다. 일등공신은 젝시오(XXIO). 2000년 3월 처음 출시된 젝시오는 뛰어난 반발력과 경쾌한 타구음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당시로는 획기적인 305cc 대형 헤드와 골퍼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타구음은 금세 소문을 타고 전국을 강타했다.

    젝시오의 인기는 2년 뒤 더욱 뜨거워졌다. 처음으로 ‘고반발 페이스’를 장착한 젝시오 Ⅱ는 ‘젝시오=장타’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젝시오 Ⅲ도 인기 고공행진을 펼쳤다. 405cc의 초대형 헤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반발력은 고반발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멀찌감치 앞서 있다고 생각하던 미국의 유명 브랜드들은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결국 미국골프협회는 ‘반발력 규제(SLE Rule)’를 앞세워 일본을 견제했다.

    그러자 진화를 거듭해온 젝시오는 2006년 ‘올 뉴 젝시오(All New XXIO)’를 내놓았다. 미국골프협회가 또다시 2008년부터 반발력 규제라는 명분을 앞세우려 하자 ‘룰 적합’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장타 드라이버를 선보였다. 미국골프협회가 규정한 헤드의 반발계수(C.O.R) 0.83을 초과하지 않으면서 최대의 반발 성능을 유지시킨 기술의 결과물이다. 미국골프협회가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반발력 규제라는 칼을 꺼내들었지만, 일본의 클럽 제조업체들은 이보다 먼저 대응책을 마련해놓았던 것.



    젝시오의 명성은 5대 ‘더 젝시오(The XXIO)’가 이어갔다. 2008년 출시된 ‘더 젝시오’는 비거리와 방향성 같은 드라이버의 기본적 성능이 뛰어남은 말할 것도 없고 헤드, 샤프트 등에도 골퍼가 기분 좋게 스윙할 수 있도록 파워 차지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효 반발 면적을 30% 확대하면서 일반 드라이버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헤드 힐(샤프트와 헤드의 연결 부위) 부분의 실책률을 보완했다.

    자동차 왕국 미국을 무너뜨린 일본이다. 5대 젝시오까지 출시되는 동안 던롭은 한 번의 실패도 경험하지 않았다. 그 사이 미국의 메이저 브랜드는 수시로 롤러코스터를 타며 주인이 바뀌었다. 10년을 보내며 명성을 쌓아온 던롭의 다음 10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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