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2

2009.04.21

보조제 잘 쓰면 골초도 금연 OK!

  • 입력2009-04-16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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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제 잘 쓰면 골초도 금연 OK!

    흡연은 재발이 흔한 중독이라 의지만으로 금연을 하는 건 쉽지 않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특히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환자라면 담배는 흉기나 다름없다. 혈관 벽을 망가뜨리고 혈중 유리지방산과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증가시켜 심장병을 일으키기 때문. 미국에서만 매년 13만명의 성인이 흡연 관련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며, 이는 35세 이상 흡연 관련 사망자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심혈관계 진단을 받은 흡연자들은 의사에게서 강력한 금연 지시를 받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고 다시 담배를 피우면서 심각한 상황에 이른다. 누구보다 금연이 절실한 심혈관계 환자들이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금연을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흡연자가 여전히 자신의 의지만으로, 아무런 전략 없이 금연을 시도한다는 데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3% 안팎이라고 한다. 흡연은 담배의 니코틴 성분으로 인한 만성적이고 재발이 흔한 중독이기 때문에 아무리 큰 의지를 다져도 담배를 끊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흡연자에게 해당되는 말이지만, 특히 단기간에 금연해야 하는 심혈관계 환자들은 금연치료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개인의 흡연 습관에 맞춰 정확한 처방을 하고 금연을 시도한다면, 질환도 치료하고 건강 효율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필자는 건강한 흡연자들에게 60% 이상의 금연 효과를 나타내는 금연치료 보조제(성분명 : 바레니클린, 상품명 : 챔픽스)를 가지고 심혈관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했다. 그 결과 치료기간 최종 4주 사이(9~12주차)에 금연하고 금연 상태를 유지한 환자의 비율이 47%로 위약(僞藥) 그룹의 13.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의학적으로 유의미했다. 이전 임상연구에 비해 참가자들의 연령이 높고 오랜 흡연 경력, 심혈관질환 병력 등 전반적으로 높은 사망위험에 처했음에도 바레니클린이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보조제 잘 쓰면 골초도 금연 OK!

    <b>박창규</b>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흡연이 질병으로 규명된 만큼, 금연하고자 하는 이들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문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담할수록 금연 성공률은 높아진다. 금연 치료에서 △금연 치료에 대한 인식 전환 △가족의 격려 △전문가 상담을 기반으로 한 효과 좋은 금연보조제 선택의 삼위일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초 금연 약속을 했으나 작심삼일로 끝난 흡연자들이 있다면 이 삼위일체를 명심해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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