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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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제 교장선생님 즐거운 수업시간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9-03-27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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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제 교장선생님 즐거운 수업시간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래, 어서 오너라.”

    경기 고양시 덕양중학교 학생들은 교장실을 스스럼없이 드나들며 교장선생님에게 인사를 건넨다.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부으며 조회시간 내내 지루하게 훈화를 늘어놓는 엄한 교장선생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학교 분위기가 1년 사이 확 달라지자 일부 학생은 “졸업하기 싫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사람은 김삼진(57) 교장. 그는 평교사 출신으로 수도권 첫 공모제 선출 교장이다. 2007년 9월 서류심사, 학부모 심층심사, 교육감 면접을 거쳐 2008년 3월 4년 임기의 교장에 부임했다. 부임 당시 김 교장은 “특정 주제를 집중 연구하는 프로젝트 학습, 소그룹 구성원이 서로 도우며 과제를 완성하는 협동 학습, 온라인을 이용한 수준별 e-러닝 학습으로 기존의 주입식 수업방식에서 탈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교장은 공모제 교장에 응모하면서 ‘즐거운 학교 즐거운 수업’ ‘네트워크’ ‘참여와 소통’ 등 5가지 비전과 공약을 제시했다. 3월17일 열린 공개 연구수업은 올해 계획된 세 차례의 공개수업 가운데 하나로, 그가 자신의 비전을 실천한 것이다. 교장이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 수업을 다른 교사들에게 공개한다는 점도 화제다. 이웃 학교의 교장들까지 벤치마킹하기 위해 수업을 보러 올 정도라고.

    “수업을 하는 교사가 ‘달걀판 속의 달걀’처럼 고립돼서는 안 됩니다. 학교에선 학생들만 배우는 게 아닙니다. 공개 연구수업을 통해 선생님들도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교장인 제가 열린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고 있는 것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 1년이 흘러갔지만 새로운 교육에 대한 김 교장의 의욕은 여전하다.

    “학교가 즐거워야 수업이 제대로 됩니다. 배움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저의 교육철학입니다. ‘사교육보다 못한 공교육’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학생의 눈높이에서 가르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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