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9

2009.03.31

청춘의 기운과 러시아 낭만적 서정의 협연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9-03-27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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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기운과 러시아 낭만적 서정의 협연
    올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비르투오소’ 시리즈 첫 번째 콘서트가 3월27일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 가을 영국 본머스 심포니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할 키릴 카라비츠 지휘에 피아니스트 김선욱(21)의 협연 무대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선욱의 국내 무대라 ‘오빠 부대’들이 콘서트 객석을 대부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젊은 그들 사이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듣는 즐거움은 각별할 듯하다. 이 곡들은 가벼움이나 즐거움 같은 젊음의 상징보다는 끝 모를 삶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연륜이 깃든 명곡들이다.

    삶의 정점인 청춘의 기운과 러시아의 낭만적 서정이 춤추는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젊은 김선욱이 공개 무대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단호하고 묵직하면서도 가슴을 때리는 1악장, 아름다운 선율의 2악장, 박진감 넘치는 3악장을 김선욱이 어떻게 해석해낼지 기대된다. ‘비르투오소’ 시리즈는 5월 첼리스트 지앤 왕, 6월 타악기주자 콜린 커리, 10월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하차트리얀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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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기운과 러시아 낭만적 서정의 협연
    ‘부다페스트 라이브’ ‘집시 바이올린의 제왕’으로 불리는 로비 라카토시의 앨범 ‘부다페스트 라이브(Live from Budapest)‘는 그의 내한(3월29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에 맞춰 특히 흥미를 끄는 앨범이다. 클래식, 재즈, 민속음악 어느 한 장르로 분류하기 어려운 그의 음악이 굴지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된 것이다. 전통 집시음악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피아노와 기타를 끌어들이고, 2대의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 헝가리 민속악기인 침발롬으로 구성된 6인조 앙상블의 낭만과 흥겨움이 담겨 있다.

    교향곡 ‘죽은 새’, 러시아 민요 ‘당신을 만났었지’ ‘에보라에게 보내는 탱고’ 등 앨범에 실린 15곡이 모두 밤의 음악 같다. ‘밤을 죽이기 전에는 집으로 가지 않는’ 열정적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다.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2번’도 라카토시 앙상블이 연주하자 매력적인 젊은 아가씨로 변신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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