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8

2009.03.24

자녀의 공부 스트레스 부모 욕심 탓 아닌가?

  • 입력2009-03-20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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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의 공부 스트레스 부모 욕심 탓 아닌가?
    필자는 소아정신과 전문의로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각종 정신과 증상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진료한다. 그래서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칼럼 기고와 강연을 자주 하는 편이다.

    677호 ‘주간동아’ 커버스토리 제목이 ‘초딩 부모 공부백서’여서 눈에 확 들어왔다. 초등학생 때부터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부모가 알아야 할 자녀의 공부 방법 및 전략 등을 상세하게 제시했다. 또 유명 학원과 학교의 소개까지 친절하게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공부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부모의 지나친 욕심과 기대가 어떻게 아이를 힘들게 하는지다. 공부 전략과 방법은 홈페이지를 클릭하거나 ‘주간동아’가 소개한 학원에 가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주간지는 결국 대중의 욕구를 따라가는가 보다, 신학기가 시작된 3월이니 초등 학부모들이 목말라하는 정보를 제공했구나’ 하고 이해하기로 했지만 왠지 허전했다. 씁쓸하지만 엄연히 눈앞에 펼쳐진 현실 때문에 초등학생 입시전략을 커버스토리로 정했다는 편집장 칼럼은 허전함을 더했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동료가 농담조로 한 얘기가 생각난다. “우리 사회의 먹이사슬 피라미드에서 맨 위에 있는 것은 학원과 과외선생이다.”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사회가 암울해질수록 자녀 교육에 매달리는 우리네 부모들(필자를 포함해서)은 참으로 ‘슬픈 처지’가 아닐까.



    ‘사흘간 저질 쇼, 국민은 뿔났다’ 기사는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태를 보여준 정치인 얘기였다. ‘조물주가 모든 직업을 만들고 난 후 뭔가 허전해서 하나 더 만든 것이 정치인인데, 조물주 역시 굉장히 후회했다’는 세간의 평을 읽을 수 있었다. ‘월급쟁이로 오래 살려면 재미로 일해라’는 기사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아~ 이 몹쓸 사이버 마약 아이도저’는 신종 사이버 마약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해줬다는 점에서 유익한 기사였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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