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8

2009.03.24

뮤지컬 미다스의 손 나만의 콘텐츠 도전장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9-03-20 17:4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뮤지컬 미다스의 손 나만의 콘텐츠 도전장
    공연기획사 ‘뮤지컬 파크’ 김향란(44) 대표는 공연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002년 초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책임 프로듀서를 맡아 우리나라에 해외 뮤지컬 바람을 일으킨 그는 이후에도 ‘캐츠’ ‘사운드 오브 뮤직’ ‘42번가’ ‘미녀와 야수’ 등 굵직한 해외 뮤지컬 수입 프로젝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명성을 쌓았다.

    브로드웨이에서 ‘대박’을 기록한 뮤지컬뿐 아니라,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작품성과 흥행성이 뒤지지 않는 작은 공연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도 그의 특기. 최근 그는 30대 여성 5명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소극장 뮤지컬 ‘걸스나잇’ 공연 준비로 동분서주했다. 인기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를 연상시키는 유쾌하고 따뜻한 스토리의 이 뮤지컬은 미국 영국 등에서 ‘제2의 맘마미아’라는 찬사를 들으며 잔잔히 흥행 기록을 쌓아가는 작품이다. 해외공연을 본 뒤 ‘우리나라에서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김 대표는 “공연계에 불어닥친 불황 때문에 투자자를 모으고 스태프와 배우를 선발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힘든 때일수록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공연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4월 초부터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시작하는 ‘걸스나잇’ 공연을 끝낸 뒤 그는 창작 뮤지컬 제작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가 직접 대본을 쓰고 남편인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론 브랜튼이 작곡을 맡아 창작 중인 뮤지컬 ‘타이거’ 제작이다. 오래전부터 “공연 비즈니스계에서 성공하려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는 그는 올해를 프로듀서에서 크리에이터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걸스나잇’에서 또 한 번 성공을 거둔 뒤 지금까지 프로듀서로서 길러온 감각과 기획능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