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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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추천 맛집, 그 허와 실

  • 입력2009-03-12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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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기사 추천 맛집, 그 허와 실

    ‘금왕돈까스’의 왕돈까스.

    식당과 관련해 떠도는 얘기 중에 ‘택시기사들의 단골집은 맛집’이라는 것이 있다. 많은 곳을 다니고 그런 만큼 다양하게 먹어본 분들이기에 맛집도 잘 알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런 듯하다. 이 말은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엔 나름 근거가 있지만 대도시라면 얘기가 한참 달라진다. 운전기사들의 식당 선택 기준에는 물론 ‘맛’이라는 항목이 있지만 그 밖의 요소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매스컴 등에서 ‘택시기사 맛집’ 소개를 받고 찾아간 일반인들로서는 당혹스러운 경우도 적잖다. 그럴 때 ‘낚여서’ 허접한 식당에 가게 됐다는 분노가 용솟음치는데, 기자의 이해 부족 탓에 모두가 피해를 보고 마는 경우다.

    대도시 택시기사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주차장 완비(매우 당연하다)

    2 세차 서비스

    3 1인 손님 환영(그러나 피크타임의 합석은 일반적)



    4 양 푸짐(기사님들은 대부분 대식가)

    5 국물음식 지양(근무 중 화장실 다니기가 어려워 국물이 적거나 양을 조절하기 쉬운 종류로 한정)

    6 기사들이 많이 모인다(일반 식당에 유니폼 입고 샌들 신고 가면 이질감이 느껴져 싫어한다)

    7 여유로움(테이블 비워달라고 눈치 주는 여느 식당보다 여유롭다)

    8 미모의 여주인(일타쌍피.^^;;)

    9 식후 커피(국민 배합비율-커피1 프림2 설탕3-로 만들어진다)

    10 동전교환 용이(충분한 양의 동전과 1000원권 준비)

    기사맛집들이 불편한 접근성을 감내하고 일부러 찾아가 먹어줄 만한 수준의 맛이냐 하면 필자는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한다. 그런 수준의 식당은 각자 주변을 살펴봐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맛집 거리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서울 연남동은 지금 춘추전국시대지만, 연남순대국(02-332-5268)이 선두권이며 국물이 따로 제공되는 순대정식이 인기 메뉴. 서울 성북동은 1970, 80년대식 ‘왕돈까스’ 전문점들이 패권다툼 중이며 금왕돈까스(02-764-2691)가 프랜차이즈점 사업 중이기에 가기 편한 곳에서 맛보는 게 나을 듯하다. 앞서 말한 대로 어딜 가든 큰 기대는 금물이다. 자신이 기사라면 몰라도.

    kr.blog.yahoo.com/igundown

    Gundown은 높은 조회 수와 신뢰도로 유명한 ‘건다운의 식유기’를 운영하는 ‘깐깐한’ 음식전문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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