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6

2009.03.10

국제대회 우승 국내 유일 여자 BMX 선수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9-03-06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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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름 20인치(50.8㎝)짜리 바퀴가 달린 작고 가벼운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며 묘기를 부리는 스포츠. 익스트림 스포츠 중에서도 위험하기로 손꼽히는 BMX(Bicycle Motocross)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지만,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등록 선수 중 여자는 박민이(18) 양 한 명뿐이다. 그런데 BMX 불모지 대한민국의 유일한 여자선수가 큰일을 냈다. 지난 1월 말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대회 ‘2009 록스타BMX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것.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한 방에 BMX 강국이 되는 순간이었다.

    국제대회 우승 국내 유일 여자 BMX 선수
    박 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BMX를 처음 접했다. 아버지 박광수(47) 씨가 취미용으로 구입한 BMX 자전거를 보고 그 매력에 빠져든 것. 주말마다 아버지와 함께 BMX 경기장이 갖춰진 공원에 찾아가 BMX 자전거를 탔고, 자연스럽게 하나둘 기술을 익혔다.‘짜릿한’ 스릴이 점점 좋아지면서 ‘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서 BMX를 하는 선수는 남자들뿐이에요. 여자선수와 함께 경기를 한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인데 1등을 해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웃음)”

    박 양은 그동안 남자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그들 못지않게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점프 연습에 매달렸고, 매일 2시간씩 체력훈련을 하면서 근력을 키웠다. 그는 지난해 말 중국 선전(深)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 남자선수 30여 명과 경쟁한 끝에 10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양의 목표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동갑내기인 김연아 선수가 비인기 종목 피겨스케이팅을 널리 알렸듯, 우리나라에 BMX를 대중화하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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