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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불 덮고 자야 ‘부부’

한 이불 덮고 자야 ‘부부’

한 이불 덮고 자야 ‘부부’
한국 영화 중엔 신(新)가족상을 모티프로 한 영화가 많다. 최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과속 스캔들’부터 ‘괴물’ ‘가족의 탄생’ ‘좋지 아니한가(家)’ 등이 그렇다. ‘가족’을 달리 부르는 말 중에 ‘식구(食口)’라는 단어가 있다.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좋지 아니한가’에선 제각기 권태에 빠진 가족들이 시도 때도 없이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밥상은 서먹서먹한 동거인들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 중 유일하게 밥통 사용법을 아는 어머니의 권력은 막강하다. 영화의 주제는 적당한 인력(引力)으로 서로를 밀고 당기며 같은 궤도를 도는 지구와 달의 관계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를 담담히 지켜보는 가족관계. 하지만 부부관계만큼은 그보다 훨씬 가까워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잠자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섹스는 부부관계를 묶어주는 동아줄이다. 각방을 쓰고 이불을 따로 덮는 부부보다 같이 자면서 다리가 얽히고 살을 비비고, 뒤척이다 차버린 이불을 덮어주는 부부의 정서적 친밀감이 더 높다. 중년이 되면서 부부간의 친밀감이 떨어지는 것은 성생활의 부조화로 인한 경우가 많다.

소원한 부부관계는 사랑의 행위를 함으로써 교정된다. 한 이불 속에서 같이 자고, ‘사랑해’ ‘고마워’ 같은 말이 입에 배야 육체적 접촉도 더 즐겁다. 그럼으로써 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다져지는 것이다. 수년간 살을 맞대고 살아온 부부라면 가슴 콩닥거릴 설렘은 없을 터. 하지만 부부는 단순히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이 아니란 점만은 명심하자.



주간동아 2009.02.10 672호 (p59~59)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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