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9

2009.01.13

치밀한 리더십, 방송계 평정하다

방송연예대상 2관왕 강호동

  • 이해리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gofl1024@donga.com

    입력2009-01-07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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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판의 천하장사 강호동(39·사진)이 방송계에서도 ‘천하장사’로 등극했다. 2008년을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에서 그는 MBC와 KBS 방송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1년간 인기 MC 유재석과 ‘양강체제’를 이룬 그가 2관왕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원 톱’ 스타로 도약한 셈이다. 2008년 5월에 받은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포함해 강호동은 연예인으로 얻을 수 있는 영예를 잇따라 안으며 1년 내내 독주했고, 그 덕에 2009년 연예계 ‘1등석’도 예약했다.

    1990년대 초까지 강호동은 천하장사로 모래판을 호령하며 ‘악동’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그의 끼를 발견한 이경규가 개그맨 도전을 권유했고, 강호동은 93년 MBC 특채로 방송에 입문했다. 데뷔 초에는 양 볼을 붉게 칠한 채 ‘행님아!’를 외치면서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줬으며, 이후 ‘실제상황 토요일’ ‘야심만만’ ‘X맨 일요일이 좋다’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섭렵하면서 MC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데뷔 15년을 맞은 2008년은 강호동이란 이름이 곧 방송가 킬러콘텐츠로 통한 해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의 대표 장르인 토크쇼와 버라이어티의 경계를 넘나드는 탁월한 감각을 발휘했다.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SBS ‘예능선수촌’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진행하며 지상파 3사에서 두루 활약했다. 그중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는 방송가에서 “연예인 토크쇼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호동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본 방송 관계자들은 너나없이 ‘치밀한 리더십’을 그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는다.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처음으로 자신의 이혼사를 솔직하게 꺼냈던 배우 배종옥은 “나에 대해 A4용지 수백 장에 달하는 자료를 조사한 강호동의 정성에 놀라 속내를 털어놓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방송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풀어놓는 강호동은 정작 언론과의 인터뷰를 극도로 꺼린다. 방송인 강호동으로만 살고 싶다는 적극적인 ‘자기애’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강호동은 방송에서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솔직한 발언과 행동을 망설임 없이 표출한다.



    강호동은 MBC 연예대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을 통해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국민 모두 똘똘 뭉치면 된다.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며 “2009년에는 힘차고 당당한 웃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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