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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사로 비상 꿈꾸는 ‘아름다운 청소년’

항공정비사로 비상 꿈꾸는 ‘아름다운 청소년’

항공정비사로 비상 꿈꾸는 ‘아름다운 청소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에요.”

2008년 크리스마스이브. 권혁민(19) 군은 ‘아름다운 청소년’에 선정된 소감을 이렇게 풀어냈다. ‘아름다운 청소년’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주어지는 상. 홀트아동복지회 주최로 3회째를 맞은 이 상은 2008년에도 권군을 비롯한 10명의 학생들에게 주어졌다.

권군은 탈북자(새터민) 가정의 일원. 아버지가 근근이 꾸려오던 작은 사업이 외환위기 이후 무너지고 비슷한 시기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면서 어려운 나날을 겪었다. 권군의 아버지는 일용노동직으로 살아왔는데 얼마 전 손을 다친 탓에 그나마 일자리를 얻기 어렵게 됐다. 어머니가 공장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버는 월 60만원이 수입의 전부.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데는 어머니의 힘이 컸다.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항공정비사가 되는 것이 권군의 꿈이다. 물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항공기관정비기능사 자격증을 딴 데 이어 항공기체정비기능사 실기시험도 준비 중이다. 한서항공전문학교로부터 수시 합격 통지서도 받았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가족을 위해 취직을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와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어요. 하지만 항공정비사는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보듬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에요. 제가 어른이 된 뒤 이루게 될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이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학비를 벌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권군은 한 달간 열심히 일하면 50만원이 넘는 ‘큰돈’을 벌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어렵다고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꿈을 이루고 싶어요.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제가 받은 사랑에 보답해야죠.”



주간동아 2009.01.06 668호 (p95~95)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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