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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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위해 헌신한 38년 교직 인생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8-12-31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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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아동 위해 헌신한 38년 교직 인생
    “부끄럽습니다. 저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고, 저보다 훌륭한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그저 더 열심히 일하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제30회 서울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된 광성해맑음학교 김희연(57) 교장은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무겁다며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12월23일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은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 교장을 비롯한 7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김 교장은 1970년부터 38년간 특수학교 교사와 특수교육담당 장학관으로 일하며 장애학생들을 지도해왔다. 특히 장애아동을 위한 학습자료 개발, 특수학교 교과서 집필 등 현장 특수교육 발전에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도 서울특수교육 수업지원단장, 서울특수교육연합회장 등을 맡아 특수교육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김 교장이 지금은 천직이 된 특수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다.

    “20대 때 일반 교사로 교직에 들어섰습니다. 그 무렵 시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보통아이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한두 명씩 있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들이 바로 장애아동들이었죠.”



    당시만 해도 장애아동을 위한 변변한 교재조차 없을 만큼 교육 여건은 열악했다. 그는 특수교육에 관한 잡지 등을 구해 읽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다.

    “어차피 교직에 몸담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길을 택한 만큼 좀더 힘들고 어려운 일을 찾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30년 가까이 특수교육 한 길만을 걸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편견.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요즘도 일부 학부모와 교사가 장애아동들을 백안시하는 태도를 보일 때면 가슴 아프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1990년대 중반 극심한 님비 분위기 속에서도 공립 특수학교 설립계획을 세우고 통합교육을 관철한 것은 지금까지 잊지 못할 보람이다.

    “이제 우리도 장애아동에 대한 제도나 지원이 선진국 못지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그다지 변한 게 없죠. 편견이 심해지면 차별이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차별행위는 법적으론 처벌받지만 ‘법은 멀리 있고 현장은 가깝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김 교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생활지도와 사회적 기능교육이다.

    “기본예절, 의사소통을 가르치는 생활지도와 대중교통 이용 훈련, 직업교육 등 사회적 기능교육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이를 통해 장애아동들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교육 목표입니다.”

    4년 후 정년이 되면 김 교장은 젊은 시절부터 꿈꿔온 꿈을 펼칠 계획이다.

    “장애아동과 노인들이 함께하는 타운을 만들고 싶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서로 사랑을 주다 보면 세상이 좀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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