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3

2008.12.02

가을 남자 세우는 러브레터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입력2008-11-28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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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라디오 방송마다 가을을 주제로 한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오랜만에 그리운 이에게 문자메시지나 e메일 대신 편지 한 통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말하던 밤 9시 뉴스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가을 남자 세우는 러브레터

    일러스트레이션·박진영

    1998년 상영된 영화 ‘유브 갓 메일 (You’ve got mail)’에서 여주인공 캐슬린(멕 라이언 분)은 늘 습관처럼 담담하게 잠자리를 같이하는 남자친구가 출근하고 나면 설레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켠다. 인터넷에 접속한 뒤 ‘당신에게 메일이 도착했습니다’라는 상큼한 발신음을 듣는다.

    이젠 인터넷을 통한 e메일, 채팅 등이 주요 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중년 여성들의 인터넷 채팅이 그중 하나다.

    한편 남자는 가을이 되면 로맨스를 꿈꾼다. 성욕을 높이는 기능을 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30세 이후부터 매년 1% 정도씩 감소하고, 더러는 40대와 50대부터 이 호르몬 부족으로 우울증, 발기력 저하, 복부 지방량 증가 등의 갱년기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럴 때 남편에게 가을의 로맨스를 찾아줄 방법은 없을까? 보약 한 첩 해주고 곧바로 잠자리 한 번으로 진을 빼기보다는 종이에 펜으로 쓰는 아날로그식 연애편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편지에는 필체라는 개성적 요인이 작용해 쓴 사람의 감성을 보여줄 수 있다. 즉 그것은 몸으로 쓴 육성이 된다. 이렇게 색다른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가을을 느끼는 남편도 다시금 싱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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