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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마음 어루만지는 미술치료 선생님

학생들 마음 어루만지는 미술치료 선생님

학생들 마음 어루만지는 미술치료 선생님
인천정보산업고 상담부장 이희경(49) 교사가 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조각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 이름하여 ‘마음조각전’이다. 전시 작품들은 모두 이 학교 학생들이 이 교사에게 미술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만든 것. 최근 학생들과의 미술치료 사례를 담은 책 ‘그림이 말해요’(도서출판 좋은교사)를 펴내기도 한 이 교사는 전시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의 마음조차 모를 때가 많다. 최첨단 기기로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증상을 보이거나 심한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때 미술을 이용한 치료방법은 큰 도움이 된다. 많은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생긴 마음의 병을 미술치료 과정에서 발견하고 치료한다.”

총 50여 점의 전시작품 중에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청소년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이 만든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권위적인 부모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학생이 만든 손가락과 손, 야구방망이 등을 형상화한 작품이 좋은 예다. 이 교사는 이러한 작품에 대해 “처음에는 손과 발로 밀며 야단치다가 감정이 고조되면 손으로 때리고 나중에는 야구방망이로 구타했던 성장과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정보산업고가 연중행사로 개최하는 학교축제(정보인 한마당)를 맞아 연 이번 전시회는 앞으로 점차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심리치료를 넘어 학업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연구나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을 돕는 프로그램을 도입해나갈 계획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 이 교사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마음속 상처뿐 아니라 불만, 부적응 등이 미술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나 학생들이 더 나은 생활,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전시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행사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8.11.11 660호 (p95~95)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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