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0

2008.11.11

신개념 호텔 예약 시스템으로 불황 정면돌파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입력2008-11-03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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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개념 호텔 예약 시스템으로 불황 정면돌파
    “인터넷에서는 현지 호텔에 대한 지리 정보를 얻기 힘들고, 외국 위성영상이나 로드맵은 전혀 위치감이 없습니다. 오니온호텔은 직접 해당 도시의 다양한 정보와 호텔 위치를 세계 최고 수준의 3차원 지도를 통해 제공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 여행사가 문을 닫을 정도로 불황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에서 오니온호텔 최광수(42) 대표는 발상의 전환으로 정면 대응을 하고 있다. 오니온호텔(www.onionhotel.com)은 호텔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지만 실제 호텔이 아니라 호텔 예약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호텔 정보가 올라오면 고객들은 다양한 옵션 중에서 선택을 하게 되고, 예약과 동시에 100% 예약이 확정된다.

    오니온호텔의 장점은 맵(Map) 기능이다. 최 대표는 오니온호텔에서는 단지 들여다보기만 해도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구글맵이 유명하지만 구글맵은 ‘watch’해야 합니다. 반면 오니온은 ‘see’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 대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큰 계약 건의 성사를 위해 노력 중인데 이것이 성공하면 단순히 지도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교통, 쇼핑, 관광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성공을 향해 한 발자국 나아갔지만 그 이면에는 오랜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대한항공에서 10년간 영업, 기획, 마케팅 분야에서 일한 최 대표는 홀연 회사를 뒤로하고 오니온맵 기능을 개발한 친구와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항공사에서 일하는 동안 여행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과거에 패키지 여행을 주로 다녔다면 불과 2~3년 사이 개별자유 여행을 선호하게 됐습니다. 호텔, 항공을 각기 따로 예약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했죠.”

    2년 가까이 호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오니온호텔이 탄생했다. 이후 많은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오니온호텔과 제휴를 맺을 정도로 성장했다. 벤처 열풍이 꺼진 2003년에도 벤처 지원금을 받을 만큼 기본기도 탄탄해졌다.

    현재 최 대표의 관심은 기업체에 대한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이다.

    “일반인들은 불황기에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출장을 가지 않을 수 없죠. 호텔할인을 희망하는 기업체에는 별도의 CDP(Corporate Discount Program)라는 할인코드를 부여해 임직원 및 가족들의 출장이나 여행 시 저렴한 가격에 호텔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몇몇 기업체가 할인혜택을 받아 경비를 절감하고 있죠..”

    최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환율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행업계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남긴다.

    “환율상승은 여행업계에 큰 타격입니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한다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향후 경기가 좋아지면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들에게 좀더 싸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곧 기회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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