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6

2008.10.14

금융 취업 설명회 ‘Business Formal’ 요구

품위 있게 대화하는 간접화법 Part 4

  • 조인직 동아일보 기자·미국 컬럼비아대 MBA 과정 재학 중 cij1999@donga.com

    입력2008-10-08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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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취업 설명회 ‘Business Formal’ 요구
    미국 컬럼비아대학은 세계 최대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와 인접해 있다. MBA 과정에는 이곳의 세계적인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회사 등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학생들이 특히 많은데, 최근의 금융불안 때문에 일자리 경쟁은 더 치열해진 형국이다.

    골드만삭스나 JP모건 같은 Bulge bracket(‘1군 투자은행’을 일컫는 금융계 은어) 회사 설명회를 가기 전에 동료나 선배들이 늘 하는 말은 You are always being evaluated when anyone from a firm is around(회사 측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때 넌 항상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이다.

    설명회에 나가서 회사로부터 듣는 단어들은 대개 정해져 있는 것 같다. We seek energetic, creative, well-rounded, outgoing and self motivated individuals(우리는 활기 넘치고 창조적이고 원만하고 외향적이며 스스로 강하게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을 찾는다). 회사 홍보에도 늘 들리는 멘트가 있는데, Our award-winning teams are acknowledged as leaders in their fields(각종 수상경력이 있는 우리 팀원들은 각자의 필드에서 리더로 평가받고 있지요) 같은 말들이다.

    행사 때마다 이름표를 다는 것(Bring your nametag and wear it to every event)은 기본이다. 약간 격식을 갖춘 캐주얼 차림(Business casual)이 허용되는 다른 업종 설명회와 달리 투자은행은 깔끔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한 슈트 차림(Business formal)을 요구한다. 여성들은 발가락이 드러나지 않는 구두(closed-toe shoes)를 신어야 하고, 남성들도 Keep shoes fairly basic and classy(기본적이면서 세련된 도시풍의 정장 구두를 착용할 것)를 은연중에 주문받는다.

    설명회 동안에는 No food, Laptops closed, no texting(간식 먹지 말고 노트북 열지 말고 문자메시지 전송도 금지)이 철칙이다. 설명회가 끝난 다음에는 설명회 때 인사를 나눴던 회사 관계자들에게 감사 e메일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They keep track of who writes thank you notes and who doesn’t(회사 쪽에서는 누가 감사 e메일을 보냈는지 보내지 않았는지를 늘 체크해). Writing the notes shows you are more dedicated(감사 e메일을 보내면 네가 좀더 그 회사 취업에 열의를 보인다는 걸 강조할 수 있지).



    그럼 메일은 어떻게 보내야 하나. Know your audience. Long flowery notes will probably not get read(관객이 누구인지 잘 알아야지. 길고 장황한 메일은 거의 읽힐 가능성이 없다고). 또 메일을 너무 심야시간에 보내면 You run the risk of waking people in the middle of the night(한밤중에 사람 깨울 일 있니)라는 반응을 듣게 된다. 투자은행 종사자들 대부분이 실시간 e메일 착신벨이 울리는 휴대전화 겸용의 ‘블랙베리’ 단말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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