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6

2008.10.14

틀니, 치약으로 닦다 상할라

  • 문홍석 연세대 치대 보철과 교수

    입력2008-10-08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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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니, 치약으로 닦다 상할라

    틀니는 더 이상 노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30, 40대에서도 인공치아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틀니는 흔히 노인들이 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35~45세 성인의 16%, 즉 10명 중 2명 가까이 인공치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인 잇몸질환(치은염)은 20, 30대에 발현율이 높은 데다, 10대나 20대에 치료받았던 충치가 재발하면서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치아 상실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틀니 사용을 수치스럽게 생각해 배우자에게조차 착용 사실을 숨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오히려 잘못된 틀니 사용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구강 내 틀니를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구강조직에 변화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틀니를 잘못 사용하면 세균 번식 등으로 잇몸이 붓고 입냄새가 나는 등 구강질환 유발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틀니 구내염의 유병률은 완전틀니 장착자의 약 50%인 것으로 보고되는 만큼 틀니를 제대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 틀니 착용자의 80% 이상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치약을 이용해 틀니를 세정하는 것이다. 틀니는 자연치아와 달리 레진이라는 플라스틱 재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치약에 함유된 마모제 성분이 틀니 상면을 마모시키거나 미세한 흠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틀니에 세균이 쉽게 달라붙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틀니를 일반 칫솔과 치약으로 세정하기보다는 틀니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위생 관리에 효과적이다. 틀니 전용 세정제는 약국이나 대형 할인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완전틀니 착용자의 경우 저녁에는 틀니를 입 안에서 꺼내 잇몸이 휴식을 취할 시간을 주는 게 좋으며, 식사 후에는 되도록 틀니를 칫솔 등으로 닦아야 한다. 이때 칫솔은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고 지나치게 세게 닦지 않도록 한다. 틀니뿐 아니라 입천장이나 혀 등 입 안을 부드럽게 닦아주면 미세한 음식찌꺼기를 없앰과 동시에 마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틀니, 치약으로 닦다 상할라

    <b>문홍석</b><br> 연세대 치대 보철과 교수

    밤에는 틀니를 빼서 물이나 전용 세정제에 담가 보관한다. 공기 중에 방치하면 틀니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고 틀니가 건조해짐으로써 틀니 모양이 변형될 수도 있다.



    부분틀니 관리법도 마찬가지다. 다만 부분틀니는 주변의 자연치아로 충치 이환율이 높기 때문에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칫솔질에 신경 써야 한다. 자연치아는 일반 치아용 칫솔과 치약을 사용해서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한편 부분틀니는 틀니 전용 칫솔을 사용하고 밤에는 세정제와 함께 물에 담가 보관한다. 부분틀니의 장기간 예후를 결정짓는 것은 남아 있는 치아를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느냐다. 그런 만큼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점검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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