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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게 있어도 못 먹는 신세 “아, 배고파”

먹을 게 있어도 못 먹는 신세 “아, 배고파”

먹을 게 있어도 못 먹는 신세 “아, 배고파”
“불쌍해서 어떡하나? 세상에 이렇게 먹을 것이 많은데.”

북한에서 기아로 수천명씩 죽는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우리는 혀를 끌끌 찬다.

이에 대한 북한의 응수. “먹을 게 많으면 뭐 하냐? 다 못 먹을 것들인데.” 오십보백보다.

음식 과잉시대다. 약간 과장하자면 중국음식 과잉시대다. 물론 자장면, 탕수육 같은 중국음식이 많다는 뜻이 아니다. 무심코 먹는 음식에 들어간 재료들이 대부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국산인 것이다.

중국산 식자재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분업이 일반화되면서 값싼 식재료를 중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돼버렸다. 이미 세계의 식량창고라고 불리는 중국 아니던가! 문제는 식재료의 안전성이다. ‘말라카이트 그린’이라는 산업용 색소가 검출된 중국산 장어, 납이 발견된 냉동꽃게, 이산화황이 들어간 찐쌀 등 안전성에 문제가 생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기생충알 김치’ 파동으로 온 나라가 들썩인 것도 불과 몇 년 전인데, 매년 어디서 또 어떤 중국발(發) 파동이 발생할지 조마조마하다.



아니나 다를까, 또 폭발했다. 이번에는 멜라민 파동으로 식품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아기가 먹는 분유는 물론, 성인용 분유에서도 멜라민 성분이 검출돼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회수하느라 난리다.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를 이용해 만든 과자나 기타 제품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 실정이다. 돈 많은 분들이야 웰빙(참살이) 음식을 찾아다니며 우리와 상관없다고 말하겠지만 과자, 빵, 대중음식점의 밑반찬은 대다수 서민이 피해갈 수 없는 먹을거리다.

‘도대체 뭘 믿고 먹이나?’라는 한탄도 새삼스럽지 않다. 단지 배가 고파 먹었을 뿐인데 애꿎은 아이들의 신장에 문제가 생기고,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른다. 여기에 체계조차 없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는 소비자와 기업의 불안을 증폭시킨다. 안 먹으면 그만이라고 하기엔 이미 중국산이 우리 식탁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서글픈 현실.

이래저래 배고픈 하루다.



주간동아 2008.10.14 656호 (p12~12)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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