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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제비

안녕, 제비

안녕, 제비
자연의 법칙대로라면 제비는 음력 3월3일 한반도를 찾았다가

음력 9월9일 중양절 강남으로 떠난다.

그래서 제비는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는,

떠나야 하는 숙명을 상징하게 됐을 거다.

영국작가 아서 랜섬의 고전적인 동화 ‘제비호와 아마존호’에서처럼



많은 배에 제비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이유다.

윤대녕의 소설 ‘제비를 기르다’에서 제비는

철마다 떠났다 돌아오는 어머니, 애인으로 오버랩된다.

제비는 우리에게 ‘일상적인 삶을 거부한 이들이 간직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그러나 자연보다 무서운 것은 온난화한 지구,

벌레가 멸절된 도시여서 요즘 서울에서 제비를 보면

서울시처럼 ‘반갑다 제비야!’라고 보도자료라도 내야 한다.

올해 제비가 떠나는 중양절은 서양력으로 10월7일이며,

‘강남’은 압구정동이 아니라 태국이다.



주간동아 2008.10.07 655호 (p8~9)

  • 글·김민경 편집위원 holden@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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