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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트렌드 파워

얇은 지갑 너도나도 BMW(버스·지하철·걷기)족

2009년 관통 7개 트렌드 예측 … 연상녀- 연하남 커플, 요리 잘하는 남성도 대세

얇은 지갑 너도나도 BMW(버스·지하철·걷기)족

얇은 지갑 너도나도 BMW(버스·지하철·걷기)족

1.LG전자와 프라다가 합작해 만든 ‘프라다폰’. 2.요리하는 남성으로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개스트로섹슈얼 알렉스. 3.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한국 도자기 ‘청화’. 1과 3은 기술과 예술을 합친 데카르트의 대표적 사례다.

2008년도 3분의 2가 훌쩍 지나갔다. 각 기업과 경제연구소의 트렌드 워처들은 2009년도 트렌드를 예측하기 위해 지금도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에 앞서 2009년을 관통할 트렌드 7개를 예측해봤다.

1. 사회적 기업

전 세계적으로 비영리기구(NGO)와 전통적 기업의 중간 형태인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 크게 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을 말한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전통적 기업과는 다르다. 극빈층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업용 소액대출을 해주는 그라민 은행의 총재 무하마드 유누스의 표현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이란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도 내는’ 멋진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이 넓은 의미로 확장된다면 실업대란에 빠진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쿠거족

최근 들어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것도 여성이 한두 살 많은 게 아니라 나이 차이가 훨씬 더 많이 나는 커플이 대세다. 이처럼 나이 차가 큰 연하남을 거느린 연상녀를 ‘쿠거(Cougar)’라고 부른다. 쿠거라는 말은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속어로, 밤문화가 잘 발달된 이 지역에서 밤늦게까지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나이 든 여성을 뜻한다. 열다섯 살 어린 남성과 결혼한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 열두 살 연하의 남편을 둔 수잔 서랜든, 아홉 살 연하 남성과 사귀는 할리 베리, 아홉 살 연하 남편과 사는 우리나라의 김보연이 바로 쿠거다. 우리나라에서는 30대 전문직 여성이 결혼상대자로 연하남을 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경제적으로 독립한 만큼 권위적인 연상남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3. 개스트로섹슈얼

요리 잘하는 남성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 가수 알렉스, 영국의 TV 요리쇼 진행자 제이미 올리버와 고든 램지가 대표적인 예다. 영국 소비자 조사단체 퓨처 파운데이션은 주변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25~44세 남성을 ‘개스트로섹슈얼(gastrosexual)’이라고 정의했다. 미식가를 의미하는 개스트로놈(gastronome)과 성적 매력을 의미하는 섹슈얼(sexual)의 합성어인 것.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맞벌이 부부가 늘고 만혼이 일반화됨에 따라 요리를 하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남성 자신도 요리를 노동이 아닌, 취미나 창작 행위로 보고 있으며 여성을 유혹하는 행위로도 활용하고 있다.

4. BMW족

‘BMW족’은 독일의 고급 자동차 BMW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즉 BMW는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ing)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BMW족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최근엔 기름값 폭등으로 BMW족이 더욱 늘고 있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면서 틈틈이 택시를 타는 사람은 TMW(여기서 T는 taxi)족이라 할 수 있다.

5. 데카르트

전자제품에 아트적 디자인을 접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이를 ‘데카르트’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테카르트(techart)로, 기술(tech)과 예술(art)을 합친 신조어다. 데카르트 마케팅이란, 정보기술(IT)과 가전제품 등 첨단기술 제품의 디자인에 감성적 예술을 접목해 제품의 품격을 높임으로써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고, 나아가 감동까지 자아내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데카르트 마케팅이 화장품, 생활용품, 도자기, 신용카드, 호텔, 자동차 등 전 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양에서 질로 바뀌고 질은 격(품격)으로 올라서는데, 예술적인 데카르트는 바로 격에 해당한다.

6. 진화론

2009년은 진화론의 대표 학자인 찰스 다윈의 역작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주년 되는 해다. 이 책은 출간 당시 초판이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진화론은 혁명적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창조과학이 나오면서 진화론과의 대립구조가 커지고 있다. 내년엔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아 출판업계, 학계, 비즈니스업계 등에서 진화론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조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7. 생체모사

자연에 존재하는 생체물질은 오랜 기간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최적화, 고효율화된 시스템이다. 따라서 이들 생체의 원리나 메커니즘을 활용해 공학적 난제를 풀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생체모방공학’이라 부른다. 영어로는 ‘biomimicry, biomimetics, nature-inspired engineering’이다. 상어 피부를 본떠 만든 첨단 수영복, 연꽃잎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물방울이 쉽게 흐르는 표면 등이 바로 생체모사의 예다. 생체는 매우 효율적인 조직이므로 생체를 정밀 분석하면 효과적인 상품을 많이 개발할 수 있다.



주간동아 2008.09.30 654호 (p34~35)

  • 김민주 리드앤리더 컨설팅 대표·이마스 대표운영자 mjkim89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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