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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방치 큰코다칠라

집중력 및 성기능 저하, 만성피로 유발…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진단·치료 명성

수면무호흡증 방치 큰코다칠라

수면무호흡증 방치 큰코다칠라

박성원 원장
연세대 원주의대 졸업
이비인후과 전문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국제 비과학회 정회원
연세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외래교수

반도체 기업에 다니는 정현근(가명·38) 씨의 아내는 밤마다 남편의 숨이 멈춰버릴까 걱정돼 몇 번씩 잠을 깨다 보니 늘 피곤에 시달린다. 정씨가 코를 골다 “컥” 하고 숨을 안 쉬어 깨우면 그때서야 “푸우~” 하고 숨을 몰아쉬기 때문이다. 원래 코골이가 심한 정씨 때문에 각방까지 쓰는 등 노력해봤지만, 최근에는 하룻밤에도 수십 번씩 숨을 안 쉬어 ‘저러다 아예 숨이 멈추면 어쩌지…’라는 걱정에 조마조마하다.

다양한 진료과목의 연계로 한 공간에서 모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전문병원 네트워크그룹 더웰스페이스의 이비인후과 박성원 원장은 “정씨의 경우 비만인 데다, 젊은 나이에 약으로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까지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한다.

정씨는 구강 내부와 코의 어느 부분이 좁아져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내시경, X-레이, CT 검사를 받은 후 수면의 질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도 받았다. 검사 결과 정씨는 비강을 좌우 2실로 나누는 중앙의 칸막이(비중격)가 심하게 휘어진 비중격만곡증과 비만으로 목젖 부분이 좁아져 수면무호흡증이 생긴 경우다.

코골이, 수술적 치료가 전부 아니다

박 원장은 “정씨는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자는 동안 혈중 산소가 부족해져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이 올라가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서 “비중격만곡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과 목젖을 위로 접어 기도를 넓히는 인두피판술을 받은 후 지금은 본원의 가정의학과에서 비만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 효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기혼 남성의 50% 가까이는 코를 골며 그중 80% 이상이 배우자와 각방을 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코골이는 흔하면서도 심각한 질환이다.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숨 쉬는 통로인 기도의 일부분이나 입천장, 목젖, 편도, 혀뿌리 근처가 부분적으로 좁아져 발생한다. 즉, 숨을 쉬면서 들이마시거나 내뱉은 공기가 좁아진 기도와 목젖 부분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진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코 고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코골이의 경우 대부분 숙면을 취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는다. 또한 코 고는 소리가 주위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만큼 수술이 일반화된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 원장은 “코 고는 소리를 없애기 위해 적절한 검사 없이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잘못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코골이를 일으키는 원인 또한 여러 가지다. 수면무호흡증의 유무 및 경중 정도, 비만이나 다른 원인 등을 알아내지 않은 채 코 고는 소리만 없애기 위해 수술을 받는다면 코골이 자체의 교정도 확실하게 되기 힘들 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다른 질환의 악화 등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고도 비만 등 기타 원인과 근육이완이 심해져 잠자는 동안 숨 쉬는 통로가 완전히 막혀 10초 이상 숨이 끊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정씨처럼 코를 골다가도 숨이 멎은 듯 숨을 안 쉬다 “푸우~” 하고 내쉬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야간 수면 7시간 이상 중 무호흡 상태가 10초 이상, 적어도 30회가 넘을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판단한다.

수면무호흡증 방치 큰코다칠라

코골이는 기혼남성 50%가 겪는 흔하면서도 심각한 질환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박성원 원장.

수면무호흡증이 반복되면 아침에 개운하지 않을 뿐 아니라 머리가 묵직하면서 두통이 있고 피곤하며 잠이 쏟아진다. 집중력, 판단력은 물론 기억력까지 감퇴해 업무 능률이 떨어지거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무호흡 상태로 혈중 산소가 부족해져 심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이 상승하거나 맥박이 불규칙해질 수도 있다. 고혈압, 심장마비 같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어린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 코골이는 학령기 전의 소아 가운데 7~10%에서 나타나며, 폐쇄성무호흡증은 0.7~3.4%나 된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집중력과 판단력 저하로 학업 성적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수면장애로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성장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지면 인격 장애가 될 수도 있으며 부정교합, 윗잇몸(상악) 돌출, 그리고 턱과 얼굴뼈 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콧대는 낮고 턱은 아래로 처져 얼굴형이 긴 아데노이드 페이스(adenoids face)가 되기도 한다. 이는 수면무호흡증에 의해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쉬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소아 코골이나 폐쇄성 무호흡증의 경우에는 비교적 치료가 간단하다”면서 “대부분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 90% 이상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의 잠자는 모습에 관심을 가져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면무호흡증을 판단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검사 방법은 하룻밤을 자면서 수면의 질을 알아내는 수면다원검사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 수면의 질에 대한 평가(뇌파), 수면호흡 평가(코골이 정도, 무호흡의 양상, 저산소증의 발생 정도), 수면의 깊이와 끊어짐 평가, 수면 중 움직임 평가(근전도, 디지털비디오), 심혈관계 검사(산소포화도, 심전도)를 동시에 평가하기 때문에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한 데이터 산출이 가능하다.

다양한 진료과목 연계 재발 방지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및 구강 내 장치, 지속적 양압호흡장치 등의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만일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기도 폐쇄 부위가 확인된 경우엔 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치료 효과의 극대화와 재발 없는 완치를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를 판단한 뒤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원장은 “본원은 코골이 원인에 따른 이비인후과적 치료는 물론, 구강 내 장치 같은 치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치과와 연계해 치료해나간다. 정씨처럼 비만이 하나의 원인일 때는 이비인후과적 치료 외에 가정의학과나 한의원 등 환자가 원하는 과에서 비만을 동시에 치료함으로써 치료 효과가 빠르고 재발도 막을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주간동아 2008.09.16 653호 (p108~109)

  • 박찬미 건강전문 라이터 merlin-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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