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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불감(不感)의 마음으로

불감(不感)의 마음으로

값 3000원. 돌돌 말아 한 손에 쥐기에 딱 좋은 양감(量感). 책장을 펼치면 이것저것 볼 게 많은 듯한데, 때론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출퇴근길 혹은 근무시간 짬짬이 뭐 특별한 것 없나 무심히 살펴보다가도, “이거 괜찮네. 재미있네” 하다가도 저녁 약속시간이 다가오면 부랴부랴 나서는 와중에 테이블 위에 던져두는 ‘선택적 운명’의 대상….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에서 시사주간지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를 아주 냉정하게 정의하라면 이와 같이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본디 시사주간지의 운명이란 게 ‘시사(時事)’라는 오리엔테이션(定向)과 ‘주간(週刊)’이라는 시간적, 물리적 한계가 대충돌하는 모순적인 접점에서 독자에게 ‘그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런 만큼 실상 대충 만들기도, 아주 잘 만들기도 힘든 매체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사주간지는 제 구실을 다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 월간지, 인터넷 매체와의 무한경쟁 속에서도 꿋꿋이 버틸 수 있는 저력은 전자(前者)가 지니지 못한 고유의 특장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편집장을 맡은 올해 1월 초 독자께 처음으로 띄웠던 ‘편집장의 편지’를 8개월 만에 새삼 들춰봅니다. ‘독자우선(讀者優先)’을 한 해의 ‘주간동아’ 키워드로 삼겠다던 초발심(初發心)이 아직도 유효한지 자문해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편집실의 마감 열기는 한결같이 뜨거운데, 왜 제 마음은 불감증 환자처럼 만족스럽지 못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소임을 다하지 못한 소이(所以)가 아닐까 여깁니다.

창간 13주년 기념호이자 추석합본호를 겸한 또 한 권의 책을 독자 제위께 감히 내놓습니다. 지난해 8월 지령 600호를 기념해 지면개편을 한 이래 처음으로 폭넓은 지면쇄신을 단행했습니다. 비주얼을 한층 강화한 편집 디자인은 물론, 각양각색의 유익한 정보와 풍성한 재미를 ‘잡지스럽게’ 전해드릴 수 있도록 맛깔스러운 연재물들을 다채롭게 마련했습니다.



독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사회 이곳저곳을 파헤치고 다니는 편집실 기자들이 날카로운 필치로 보여줄 기명 칼럼도 대거 신설했으며, 독자가 직접 쓴 생활 에세이로 꾸미는 ‘내 인생의 황당과 감동 사이’ 코너도 새롭게 준비했습니다.

불감(不感)의 마음으로

편집장 김진수

또한 서울의 각 자치구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일별해보는 ‘신(新)서울견문록’과 지역 독자의 친근한 ‘이웃’을 소개하는 ‘우뚝 서라! 지역人’ 시리즈를 신설함으로써 독자 여러분 곁에 한발 더 다가서려 했습니다. 앞으로 다룰 일반 뉴스 또한 기획 및 취재 단계에서부터 엄선에 엄선을 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주간동아’에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기꺼이 베풀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따가운 질책도 잊지 않겠습니다.

기나긴 무더위를 이겨낸 또 한 번의 가을입니다. 행복한 한가위 맞으십시오.



주간동아 2008.09.16 653호 (p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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