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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눈앞에 다가온 미래 대학

캠퍼스도 수업료도 없는 온라인 대학 MOOC, FC 등 다양한 실험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눈앞에 다가온 미래 대학

눈앞에 다가온 미래 대학

허준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가 교내 무크(MOOC) 스튜디오에서 ‘Spatial Data Acquisition’ 강좌를 촬영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요즘 세계에서 가장 핫한 대학 가운데 하나는 ‘미네르바 스쿨’일 것이다. 미국 벤처사업가 벤 넬슨이 설립해 2014년 첫 신입생을 받은 이 대학은 강의실이 없다.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수업자료를 바탕으로 각자 공부하고, 시간에 맞춰 교수 및 동료들과 온라인 화상 토론을 벌인다. 이게 강의다.

나머지 시간에는 또 다른 방식의 교육활동이 진행된다. 중심은 기숙사다. 미네르바 스쿨 기숙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독일 베를린, 터키 이스탄불, 대한민국 서울 등 세계 7개 도시에 있다. 모든 학생은 입학하고 나서 1년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낸 뒤 나머지 6학기 동안 각 대륙에 퍼져 있는 6개 기숙사에서 한 학기씩 생활한다. 그때마다 다양한 현지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친구들과 부대끼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세계 각국의 서로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을 온몸으로 흡수한다. 또 하나의 강의다. 지식 전달은 온라인으로, 문화체험은 현장에서 진행하는 미네르바 스쿨의 이 독특한 교육 시스템이 최근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6년 입학전형에 세계 169개국에서 1만6000여 명이 지원했고, 합격자는 단 306명이었다. 경쟁률이 미국 하버드대보다 더 높다.  

미네르바 스쿨의 인기는 지난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기존 대학 시스템에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대학 교육은 강의실에서 이뤄졌다. 교수가 칠판에 수업 내용을 쓰면 학생이 이를 받아썼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저서 ‘무크 10대 이슈’에서 이러한 교육 방식을 ‘학교 종이 땡땡땡’ 가사에 빗대 설명했다. ‘모든 학생이 정해진 시간에(학교 종이 땡땡땡), 정해진 장소에 집합해(어서 모이자), 교육기관에서 지정해준 교사에게(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수업을 받는 것’이 ‘아날로그 시대의 가장 전형적인 학교 풍경’이었다는 것이다.



‘학교 종이 땡땡땡’의 종말

눈앞에 다가온 미래 대학

글로벌 무크 플랫폼 ‘코세라’에서 호평받고 있는 정종문 연세 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의 ‘Emerging Technologies: From Smartphones to IoT to Big Data’ 강좌 시리즈 화면. 세계 191개국 약 8만 명이 수강한 강승혜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 의 ‘First Step Korean’ 강좌 화면(위부터).[사진 제공연세대]

인터넷 환경의 발전은 이러한 지식 전달 방식을 사실상 쓸모없게 만들었다. 이제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하면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의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이용하면 세계적인 석학의 강의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들을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크의 파괴력이 처음 확인된 건 2011년이다. 그해 여름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들은 그동안 재학생에게만 제공하던 컴퓨터 사이언스 강의 일부를 대중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손꼽히던 서배스천 스런 교수의 ‘인공지능 개론(Introduction to AI)’ 등 3개 수업 자료와 녹화 영상을 ‘오픈 클래스룸’이라는 온라인 학습 포털사이트에 띄웠다. 즉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스런 교수 강의는 190개국에서 16만 명이 수강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하버드대가 운영하는 무크 ‘하버드X’의 연구원을 지낸 조너선 헤이버는 저서 ‘무크 : 대학의 미래를 바꿀 학습 혁명’에서 이 사례를 소개하며 ‘(무크라는) 이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최초로 잡은 이들은 다름 아니라 바로 이러한 수업을 처음으로 제공한 스탠퍼드대 교수들이었다’고 썼다. 이듬해 스런 교수가 ‘유다시티(Udacity)’라는 이름의 무크 플랫폼을 창업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같은 학과 앤드루 응 교수와 대프니 콜러 교수도 곧 ‘코세라(Coursera)’라는 이름의 무크 플랫폼을 세워 본격적으로 무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1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크 플랫폼으로 성장한 코세라에는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예일대, 존스홉킨스대 등 미국 내 유명 대학뿐 아니라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세계 149개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세대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이 플랫폼에 강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코세라에 등록된 강의는 약 2000개로, 2400만 명가량의 회원이 안방에서 코세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명문대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캠퍼스도, 수업료도 없는 거대한 학교다. 단, 무크 플랫폼에서 강의를 이수했다는 ‘수료증’을 받으려면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중에게 무크를 제공하는 대학은 전체 강의를 듣고 과제를 제출하거나 퀴즈를 통과한 수강생이 신청할 경우 수료증을 발급한다. 스탠퍼드대 같은 세계적 명문대는 이를 통해 적잖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크가 명문대의 사업모델로 급부상한 이유다. 대중의 무크 수요를 확인한 다른 대학들 역시 재빠르게 움직였다. 미국 동부에서는 하버드대와 MIT가 2012년 각각 3000만 달러(약 341억5500만 원)씩 투자해 비영리 무크기업 ‘에덱스(edX)’를 세웠다. 무크 열기는 이듬해 영국 ‘오픈 유니버시티(Open University)’가 설립한 글로벌 무크 플랫폼 ‘퓨처런(FutureLearn)’이 탄생하면서 다른 대륙으로도 확산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교육부 주도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의 플랫폼 ‘케이무크(K-MOOC·www.kmooc.kr)’를 만들었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하면 손영종 연세대 교수의 ‘우주의 이해’, 곽금주 서울대 교수의 ‘청년심리학’, 여운승 이화여대 교수의 ‘음악과 과학/기술’ 등 국내 20여 개 대학이 제공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실험

눈앞에 다가온 미래 대학

세계 최대 글로벌 무크 플랫폼 코세라 홈페이지. 인문학, 경영 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미네르바 스쿨에 입학하면 세계를 체험하고 그것을 바꾸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광고하는 미네르바 스쿨 홈페이지.[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1997년 한 인터뷰에서 “30년 후 대학 캠퍼스는 역사적 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무크의 확산은 이런 예측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유다시티 창업자인 스런 교수는 2012년 4월 잡지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50년 이내에 세계에서 단 10개 대학만 대학 교육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위스콘신대 비즈니스스쿨의 한 교수는 무크가 활성화되면 교수 4명이 세계 모든 학생에게 미적분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미네르바 스쿨의 탄생은 이처럼 쏟아지던 대학 미래의 숱한 비관론에 대한 하나의 실증적 반박으로 평가받는다. 무크가 발전하고 더 많은 사람이 온라인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더라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방식의 대학 교육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는 이유에서다.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는 미네르바 스쿨의 모든 강의의 정원은 20명 이하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 등 세계적 석학으로 구성된 미네르바 스쿨 교수진은 수업 전 이미 충분히 지식을 습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시간 내내 질문을 던진다. 학생 상호간 토론도 유도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질문을 찾아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설득하는 방법을 배운다. 무크 강의로는 전달하기 힘든 가르침이다.

세계 7개국 7개 도시에서의 기숙사 생활 역시 학생들에게 무크가 결코 제공하지 못할 학습 경험을 준다. 미네르바 스쿨 기획자들은 이러한 교육 시스템이 학생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창의적이고 융합적이며 개성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고 말한다. 이는 기계가 육체노동뿐 아니라 지식노동에서도 인간을 대체 가능하게 된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 교육이 지향할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미래 사회에서 보유 지식의 절대량이 인간의 경쟁력이 될 수 없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통해 우리는 인공지능이 발전할 경우 인간이 직면하게 될 현실의 모습을 미리 엿봤다. 최근에는 인천 길병원에서 환자 진단용으로 사용한 슈퍼컴퓨터 ‘왓슨’의 활동도 화제를 모았다. 길병원에 따르면 왓슨은 2012년 미국 한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초보 의사다. 그사이 ‘딥러닝’ 방식으로 290여 종의 의학저널 및 전문문헌,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습득하긴 했지만 직접 환자를 보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 경력이 4개월에 불과하다. 그런데 상당수 환자는 오랜 경력을 가진 ‘인간’ 의사보다 ‘컴퓨터’ 왓슨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병원 조사 결과 올해 1월까지 담당의와 왓슨 양쪽 모두로부터 진단을 받은 환자 85명 중 상당수가 향후 치료 방법에 대해 양쪽 의견이 다른 경우 왓슨의 권고를 따랐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본다. 머지않아 그동안 인간이 담당해온 지적 활동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에게 넘겨줘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시대를 살아야 하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 습득을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일 수 있다. 개성과 창의력, 융합력, 문제해결력 등을 바탕으로 아직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미래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 바로 무크로 대표되는 잘 준비된 온라인 강의자료다. 이 위에 토론과 체험 등이 더해지면 인간은 기계와는 다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연세대는 우리나라 대학 가운데 이 분야 교육에서 가장 앞서가는 학교로 꼽힌다. 2015년 1학기 시범운영을 시작한 ‘플립 클래스룸’(Flipped Classroom·FC·거꾸로 교실)은 학생들이 무크 형식의 온라인 강의로 집에서 먼저 수업 내용을 공부한 뒤 강의실에서는 교수와 질의응답, 동료들과 토론을 통해 배움을 심화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방식의 강의는 매년 45%씩 증가해 올해 1학기까지 총 94개가 개설됐다. 학교 측은 FC를 진행하는 교수에게 조교를 추가 지원하고 교원업적 평가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교육

눈앞에 다가온 미래 대학

연세대가 자교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무크 홈페이지. 연 세대는 2014년 국내 대학 최초로 코세라와 퓨처런에 동시 가 입했다(위)[인[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국내 20여 개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케이무크 홈페이지.[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이러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무크 관련 사업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연세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코세라와 퓨처런 두 글로벌 무크 플랫폼에 모두 강좌를 공급하는 학교다. 연세대 교수들이 직접 영어로 진행하는 글로벌 무크 강좌 개수(25개)와 해당 강좌 방문자 수(약 70만 명) 및 수강생 수(약 32만 명)는 모두 아시아 대학 중 1위라는 게 연세대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정종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코세라에 개설한 ‘Emerging Technologies: From Smartphones to IoT to Big Data’ 강좌 시리즈는 1월 23일 현재 방문자 수 35만8145명, 수강생 수 14만5902명을 기록했다. 수료증 발급 건수도 2100건을 넘었다고 한다. 한국 스마트폰 기술과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성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강승혜 교수가 담당하는 한국어 강의가 세계 191개국에서 8만 명이 수강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고, 장대련 교수의 국제마케팅 등 경영학 강좌와 문정인 교수의 한국정치이해 등 한국학 강좌 역시 해외에서 수강신청이 많다고 한다. 무크와 FC 등으로 대표되는 연세대의 ‘오픈 스마트 교육’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연세대 OSE(Open Smart Education)센터의 허준 센터장(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은 “연세대는 글로벌 무크뿐 아니라,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케이무크와 연세대 학생만을 위한 Internal-무크 등 세 가지 방식의 무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좀 더 수준 높은 학습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가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방식의 대학 교육을 모색하는 이런 움직임은 국내 다른 대학에서도 한창 진행 중이다. 서울대가 edX,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퓨처런에 강의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무크 플랫폼에 참여하는 대학도 적잖다. 이러한 변화 노력이 4차 산업혁명 이후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력, 융합능력, 협업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갖춘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뷰 | 이호근 연세대 교무처장

눈앞에 다가온 미래 대학

[지호영 기자]

◆ “무크 등 스마트 교육을 바탕으로 미래 인재 양성할 것”

“흔히 과학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해 기계가 사람을 넘어서게 되는 시점을 2045년으로 예상하잖아요. 지금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들은 40대에 바로 그 시대를 살아가게 됩니다. 한창 일하고 사회적 성취를 이룰 나이에 막강한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거죠.”

이호근 연세대 교무처장(사진)이 한 얘기다. 대학 교육의 미래에 대해 질문하려는 참이었다. 글로벌 무크, 플립 클래스룸(Flipped Classroom·FC), 미네르바 스쿨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형태의 교육 실험이 우리 대학의 미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을까에 대한 답을 들으려 했다. 그런데 이 교무처장은 그에 앞서 ‘왜 대학 교육이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지금 우리가 대학 교육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학생들의 미래가 어두워진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선 절박함이 느껴졌다.

이 교무처장에 따르면 과거의 전문가는 미래 사회에서 더는 경쟁력이 없다.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많은 양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가장 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대학생이 자기 전공만 충실히 공부하는 건 자동차와 달리기 시합을 하거나 컴퓨터와 계산 대결을 하는 것만큼이나 쓸모없는 일이 될 수 있다. 미래 사회에서 사람이 인공지능과 대결해 승리하려면 여러 분야의 지식을 융합해 창조적인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연세대가 국내 최고 수준의 무크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무크 참여 교수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FC 강의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건 이를 위해서라고 한다. 이 교무처장은 “전통적인 교수의 소임에 익숙한 상당수 교수에게 이런 학교의 정책은 매우 큰 도전을 요구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유수 대학의 교수들이 전 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세상에서 과거와 같은 교육의 틀을 유지할 수는 없지 않나”라면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금은 교육 방식의 일대 혁신이 필요한 때다. 전공 지식은 무크 등을 통해 강의 전 미리 전달하고, 오프라인 교실에서는 질의응답, 발표 및 토론에 집중하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1학기에 홍콩대와 함께 FC 강의 2개를 공동 개발 및 운영하고, 연세대 학생들이 방학 등을 활용해 홍콩대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교육 실험도 계속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만들어질 미래 대학에서 교수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세상의 다양한 정보 중 가치 있는 것을 취사선택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그들의 발전을 이끄는 ‘지식 안내자, 지식 큐레이터, 멘토’가 될 것이라는 게 이 교무처장의 생각이다.

그는 연세대가 2013년부터 인천 송도에서 국내 대학 최초의 RC(Residential College)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소개하면서 “이것도 전공 간 소통과 융합교육을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다. 일반 대학에서 학생들은 입학 후 전공별로 형성되는 선후배 간 종적 네트워크에 갇히기 쉽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모든 신입생이 1년 동안 인천 송도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뒤섞인 채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횡적인 네트워크가 생긴다. 이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얻고 서로 관심사를 주고받는 것이 10~20년 후 굉장히 큰 자산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주간동아 2017.03.01 1077호 (p46~50)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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