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1

2008.09.02

올림픽과 인간 몸 해부 흥미 평창·부산 유치 싸움 안타까워

  •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

    입력2008-08-25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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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650호는 2008 베이징올림픽의 매혹을 몸의 테마로 꾸몄다. 종목에 따라 선수의 몸이 다르게 발달한다는 기사 내용은 당연할 것 같았지만, 흥미롭게 읽혔다. 야구는 배가 나와도 괜찮다는데, 그렇다면 나도 야구를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일까?!

    한여름 밤의 꿈! 활기찬 올림픽 분위기 속에서 ‘힘 있는 그들만의 광복절 특사’를 알리는 사진은 을씨년스러웠다.

    ‘순리’ ‘전략’으로 대비시킨 평창과 부산의 서로 다른 올림픽 속셈은 안타까운 기사였다. 올림픽 유치가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이 지역발전의 정답 혹은 대박처럼 비치는 상황은 답답할 뿐이다. 인천타이거항공 설립 관련 기사는 중요한 내용임에도 정작 핵심은 불분명했다. 저가항공 시장의 확장과 뛰어난 경쟁력을 지닌 신생 회사의 등장이 대세인 것 같은데, 왜 결론은 사업면허 허가권을 가진 국토해양부가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정부가 결정 권한을 가졌지만, 합리성과 순리 측면에서 본다면 결론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전기자동차 기사를 보니, 정말 빨리 사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정부가 전기자동차의 도로 주행을 금하고 있다는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말 그대로 ‘깼다’. 선진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전기자동차의 시장 진출을 정부가 법으로 막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언젠가 되겠지 하는 기사 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재벌 자동차회사의 독점을 위해 그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신의 연기가 피어올랐다.

    올림픽과 인간 몸 해부 흥미 평창·부산 유치 싸움 안타까워

    <b>황상민</b><br> 연세대 교수·심리학

    촛불집회와 올림픽 거리응원의 모습을 대비시킨, 아니 공통점을 찾으려는 기사는 그 자체로 신선한 시도였다. 가까워 보이면서도 먼 듯한 두 현상이 심층적으로 분석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감정 공유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특성이 잘 부각됐다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이다.



    ‘자유의 땅, 생활苦 한숨 범죄 부른다’는 기사는 탈북 주민의 남한 적응이 이념과 체제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점을 부각했다. “체계적인 정착 프로그램이 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사회 적응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뻔한 결론은 무척 아쉬웠다. 이문화 적응 문제는 교육이 아닌, 일상의 삶이 이뤄지는 공동체 생활로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붕괴된 남한 사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새로운 시각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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