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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 울리는 기타줄의 앙상블

심금 울리는 기타줄의 앙상블

심금 울리는 기타줄의 앙상블

로스 로메로스 기타 4중주단.

외부의 자극을 받아 마음이 미묘하게 움직일 때 ‘심금(心琴)을 울린다’는 표현을 쓴다.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우리 마음속에 외부 자극에 공명하는 비파(琴)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아닐까. ‘뮤지코필리아’의 작가이자 신경과 의사인 올리버 색스는 인간이 음악을 뇌의 공감각으로 인식한다고 파악했고, 철학자 니체는 ‘근육으로 음악을 듣는다’고 했지만 ‘심금’이란 표현은 그런 과학적 인식보다 얼마나 더 아름다운가.

이런 엉뚱한 생각에 빠진 것은 기타리스트 페페 로메로의 ‘스패니시 앤드 라틴 페이버리츠(Spanish · Latin Favorites)’ 음반을 들을 때였다. 페페의 신들린 듯한 초절(超絶) 기교에 마음 깊은 곳의 어떤 것이 공명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페페를 비롯해 클래식 기타계의 ‘로열 패밀리’로 불리는 ‘로스 로메로스(Los Romeros)’의 연주를 감상할 기회가 다가온다. 9월5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아람누리에서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지휘 박영민)와의 협연 무대다.

로스 로메로스는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세계적인 기타 4중주단이다. 시인이자 작곡가, 기타리스트였던 셀레도니오 로메로(1913~1996)가 그의 세 아들 셀린, 페페, 앙헬과 함께 만들었던 이 쿼텟은 뉴욕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들과 협연했고, 20세기 스페인의 대표적 작곡가인 로드리고에게서 ‘네 대의 기타를 위한 안달루시아 협주곡’을 헌정받기도 했다. 셀레도니오 작고 이후 셀린과 페페, 3세대인 셀리노, 리토가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르네상스에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으며, 영감을 이끌어내는 예술성 있는 연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이날 무대에선 ‘안달루시아 협주곡’을 비롯해 로드리고의 ‘아랑페즈 협주곡’(페페 로메로 협연), 비발디의 ‘네 대의 기타를 위한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협주곡(concerto)이란 관현악단이 독주 악기를 반주하는 형식인데, ‘경쟁하다’ ‘협력하다’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concertare’에서 왔다. 기타가 영웅적인 면모를 과시하며 관현악과 당당히 겨루고, 같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기타 협주곡의 참맛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심금 울리는 기타줄의 앙상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한국 언론과 인터뷰하던 중 바트 호워드의 노래 ‘Fly me to the moon’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 재치에 감탄한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때 그가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렀다면 더 멋져 보이지 않았을까. 선율의 아름다움이 달빛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곡이다. 그가 두 번째 우주탐험에 나선다면 꼭 이 곡을 준비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소프라노 에바 우르바노바가 부르는 ‘달에게 바치는 노래’를 비롯해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 40곡을 모은 앨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 40곡(40 Most Beautiful Arias,2CD)’이 출시됐다. 워너클래식의 스테디셀러 ‘40 모스트 뷰티풀 클래식’ 시리즈 가운데 다섯 번째 앨범이다. 비제의 ‘카르멘’ 중 ‘꽃의 노래’(안젤라 게오르규), 생상스의 ‘삼손과 델릴라’ 중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리고’(올가 보로디나 · 호세 쿠라), 벨리니의 ‘노르마’ 가운데 ‘정결한 여신’(마리아 칼라스) 등 주옥같은 아리아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주간동아 2008.08.19 649호 (p71~71)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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