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8

2008.08.12

부모에게도 잔혹한 방학 우리 교육환경의 구조적 모순

  • 입력2008-08-04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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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647호 커버스토리는 ‘초딩의 여름방학 잔혹사’다. 방학 아닌 방학에 어린 학생들이 처한 고문에 가까운 교육환경을 비판적 시각으로 다뤘다. 방학에 더 공부만 하라고 하루 종일 학원순례를 시키는 학부모가 비판 대상이다. 기사는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생활계획표를 짜고, 함께 놀며, 여행을 하는 바람직한 학부모상을 제시하기도 한다. 여가도 학습하듯 보내라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자녀와 함께 관찰하고 대화하며 노는 효과적인 방학 학습법을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학원순례를 하자면 학원비 부담으로 더 휘어지는 부모의 허리도 생각해야 한다. 또 학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부모가 맞벌이하는 가정이라면 방학 동안 어떻게 부모 참여 가정교육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과연 오늘날 우리 교육환경과 사회구조 속에서 인성교육이 가능한가?

    방학은 어린 자녀들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잔혹한 기간이다. 학생들에게 잔혹한 방학을 보내게 하는 교육환경 시스템이 문제이고, 이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구조적 해법이 보이지 않는 것이 기사의 한계다.

    ‘북한의 금강산 도발’ 원인과 배경에 대한 기사는 흥미로웠다. 북한과 러시아, 한국 사이에 오간 경제 및 외교 분야의 첩보를 바탕으로 썼다는데, 영화 시놉시스처럼 그럴듯한 스토리텔링이 재미있었다.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할 기사지만 소재가 국가 일급비밀에 해당하다 보니 첩보영화 수준의 시나리오가 된 듯하다. 독도 문제도 이 같은 첩보 기사로 다뤄보면 어떨까.

    부모에게도 잔혹한 방학 우리 교육환경의 구조적 모순

    <b>현택수</b><br>고려대 교수·사회학

    연예계에서는 뜻밖의 결혼 시나리오가 공개돼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톱스타 권상우와 손태영의 결혼 발표는 대중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팬들의 유례없는 결혼 반대여론에 곤혹스러워하는 스타가 팬과 사생활의 자유 사이에서 치러야 하는 대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 시대에 스타 이미지가 그의 사생활과 불일치하는 것에 대해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수많은 톱스타들이 평소 그들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사생활로 곤욕을 치렀고, 때론 재기불능 상태가 되기도 했다. 스타의 사생활은 팬들의 사랑과 간섭에서 얼마만큼 자유스러울 수 있을까. 국민 없이 정부가 존재할 수 없듯, 팬 없이 스타는 존재가치가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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