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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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와 발기부전, 그 부적절한 관계

  • 입력2008-07-29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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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와 발기부전, 그 부적절한 관계

    당뇨병은 발기부전을 부르는 주요 질환이다.

    당뇨병은 체내의 당분 대사능력 이상으로 피 속에 당분이 많아지는 질환이다. 당뇨란 말을 풀어보면 소변에서 당이 나온다는 뜻이다. 우리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위장에서 소화돼 포도당으로 바뀌고 혈액에 흡수, 저장돼 있다 인슐린 호르몬의 작용을 통해 영양분으로 쓰인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슐린 호르몬의 양이 부족해지면 세포 내로 흡수돼 영양분으로 쓰여야 할 포도당이 혈액에 쌓여 있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당뇨 환자들은 포도당이 계속 배출되다 보니 아무리 식사를 많이 해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쉽게 허기지며 몸무게가 준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생기는 곳이 없다. 뇌중풍(뇌졸중), 실명, 자율신경증 등을 비롯해 다리가 썩어서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 당뇨병 환자들이 속으로만 끙끙 앓는 합병증도 있다. 바로 당뇨로 인한 발기부전이다.

    국내에서 실시된 당뇨와 발기부전의 상관관계 역학조사에서 당뇨병 환자 중 25%가 완전 발기부전 환자로 밝혀진 바 있다. 또 중증 발기부전과 가벼운 발기부전까지 합하면 무려 당뇨병 환자의 65.6%가 발기부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非)당뇨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사실 당뇨병은 기질적인 발기부전증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단일 질환이다. 당뇨병 자체로는 성욕 감퇴나 발기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관에 동맥경화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발기를 방해한다. 예전에는 40, 50대에서 당뇨병이 많이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 부족 등으로 젊은 층 환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연령과 상관없이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완전 발기부전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이다. 즉 젊어도 당뇨병을 오래 앓았다면 발기부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당뇨와 발기부전, 그 부적절한 관계

    <b>이정택</b><br>후후한의원 원장

    한방에서는 당뇨로 인한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청열이습(淸熱利濕) 치료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혈관, 신경 및 생식기 조직의 부종과 염증을 줄여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우선 혈관의 변성을 막는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숙지황, 산수유, 토사자, 당귀, 단삼, 육종용, 오미자, 녹용, 구기자 등의 약재를 사용하는데 이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음경 혈액의 이동성을 증진할 뿐 아니라, 혈관 손상을 회복하고 음경 해면체 조직의 탄력성도 강화해준다. 또한 발기를 원활하게 하고 그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것은 물론 긴장, 불안감 등 심리적 장애요인의 해소와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음경 주위의 경락을 강화하는 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발기부전은 초기 치료가 중요한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인을 파악한 뒤 3개월 정도 치료하면 발기부전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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