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9

2008.06.10

“뮤지컬 경력 8년 … 1인3역 소화”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6-02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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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경력 8년 … 1인3역 소화”
    뮤지컬 ‘더 라이프’에는 9명의 주조연급 배역 외에도 20여 명의 앙상블이 참여한다. 흔히 ‘코러스’라 불리기도 하는 ‘앙상블’은 메인 배역과 함께 무대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이들이다. 통상적으로 더블캐스팅되는 메인 배역과 달리, 앙상블을 맡은 배우들은 매일 두 차례씩 무대에 올라야 한다. 한다연(사진) 씨는 뮤지컬 경력 8년째인 배우다. 숙명여대에서 발레를 전공한 그는 대학 3학년 때 본 뮤지컬 ‘드라큘라’의 감동을 잊지 못해 뮤지컬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그간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더 플레이’ ‘풋루스’ ‘아이다’ ‘미스 사이공’ 등 대형 작품에 주로 출연한 바 있다.

    - 한 작품에 참여하는 앙상블의 수는 어느 정도인가?

    “작품의 크기마다 다르다. 소형 작품의 경우, 여러 가지 조연을 도맡는 ‘멀티맨’이라 불리는 배우가 있다. 그러나 보통 중형 작품에서는 10여 명, 대형 작품에서는 20명 이상의 앙상블이 있다.”

    - 메인 배역과 앙상블을 나눠 선발하나?

    “미리 정해놓은 몇 개의 역할을 빼고는 주조연급 배역과 앙상블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다. 기본적으로 3차 오디션을 거치고, 이후 따로 배역 오디션을 하기도 한다. 바로 주연급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주연급 배우가 되기까지 7~8년의 앙상블 시기를 거친다. 일부 앙상블 배우는 주연배우가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대신해서 역을 맡는 ‘커버’(‘언더’ ‘얼터네이트’라고 불리기도 한다)를 함께 맡는다.”



    - 뮤지컬 연습은 어느 정도 하는가?

    “주연이든 앙상블이든 모든 배우가 두 달 정도 연습한다. 커버를 맡은 배우들은 그 역할도 함께 연습한다. 내 경우 댄스캡틴(다른 배우들의 춤 지도를 도와주는 역)을 맡고 있는 터라 1인3역을 해야 했다.”

    - 공연 중 함께 동작을 맞추는 장면이 아닌 경우, 배우들이 각기 다른 연기를 하더라. 애드리브인가?

    “많은 부분 개인 애드리브지만, 사전에 연출가와 상의를 거친 것이다. ‘더 라이프’에서는 ‘여자 1’ ‘남자 2’ 대신 모든 앙상블이 각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원작에서부터 이름이 붙어서 나온 배역도 있지만, 연출가가 각자 역할에 책임을 다하도록 이름을 붙이게 했다.”

    - 메인 역할을 맡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은 없는가.

    “물론 욕심은 있다. 하지만 배역에 대한 욕심 때문에 좋은 작품을 거절하진 않는다. 어떤 역할을 해도 ‘한다연이 하니까 좋더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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