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9

2008.06.10

눈 피로 잡으면 건강이 춤춘다

안구건조증·두통·만성피로 등 유발 … ‘인목탕’ ‘인보탕’ 등 한방치료로 말끔

  • 박찬미 건강전문 라이터 merlin-p@hanmail.net

    입력2008-06-02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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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피로 잡으면 건강이 춤춘다
    일러스트레이터 윤현중(가명·32) 씨는 최근 들어 눈이 시리고 아파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을 느꼈다. 처음에는 눈이 충혈되고 시린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평소에도 눈곱이 꼈다. 또 눈이 뻑뻑해 깜박이기조차 힘들어지면서 두통까지 찾아왔다. 안과에서는 안구건조증이라며 인공누액(인공눈물)을 처방해줬으나 일시적 효과를 보일 뿐 다른 증상을 해소해주지는 못했다.

    눈 피로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신호탄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은 긴장과 스트레스로 늘 피로를 느낀다. 특히 하루의 절반 이상을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해야 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대부분 눈의 피로를 호소한다. 눈은 인체에서 피로를 가장 빨리 느끼는 기관이다. 눈의 피로감은 곧 신체의 피로가 누적됐음을 경고하는 신호다.

    눈 피로·만성피로증후군 전문인 인다라한의원 강북점 오정환 원장은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가 아니면 눈의 피로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하지만 눈의 피로를 방치하면 인체에 다른 질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시적으로 눈이 피로할 때는 간단한 자가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뜨거운 수건으로 눈을 따뜻하게 해주면 눈의 활동이 원활해지면서 피로가 풀린다. 또 찬물에 얼굴을 담그고 물속에서 30회 이상 눈을 깜박이거나 두 손을 오목하게 만든 뒤 눈을 덮어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법도 눈 피로를 풀어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안과 정밀진단에서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피로가 풀리지 않고,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무겁고 통증과 두통이 수반되면 일단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일 만성피로증후군에 따른 증상이라면 눈 이상 외에도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 관절통, 근육통, 가벼운 발열에서부터 복통과 알레르기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눈의 피로를 방치하면 이처럼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오 원장은 “한의학에서 인체 장기 중 눈은 간과 상관관계가 있다. 긴장과 스트레스 등으로 간의 기운이 울결(기혈이 막힘)돼 화(火)로 변하고, 이 화 기운이 머리와 눈으로 상승하면 눈이 침침하고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목탕’과 ‘인보탕’으로 간기능 개선 피로 원인 제거

    눈 피로 잡으면 건강이 춤춘다

    눈의 피로를 장기간 방치하면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환자를 돌보고 있는 오정환 원장.

    실제 한의학에서는 눈이 침침하면서 사물이 잘 보이지 않거나 시야가 흐려지면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간의 기운이 부족한 것으로 본다. 특히 간은 인체 기관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혈액을 주관한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풍열(風熱)이 생겨 열기가 머리나 눈 등 인체 상부로 올라가 눈 피로는 물론 다른 질환을 부를 수 있다.

    만일 △24시간 이상 권태감이 지속되거나 △충분히 휴식한 뒤에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고 △기억력·집중력이 저하되며 △인후, 겨드랑이, 목 부분의 림프샘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생기고 △평소와는 다른 두통이 느껴질 경우 △충분한 수면 뒤에도 상쾌한 느낌이 들지 않고 △피로감으로 업무나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6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이는 만성피로증후군이므로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눈 피로의 치료법은 탕약, 침 치료 외에 공기압 치료, 경락 마사지, 명상, 하이퍼터미아를 이용한 심부 온열치료, 장 세척 등 다양하다. 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고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정도와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체성분 검사, 스트레스 검사로 정확하게 진단한 뒤 개인별 맞춤처방을 해야 한다.

    오 원장은 “무엇보다 눈 피로나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하는 키포인트는 간에 있다”고 전제한 뒤 “간에 울체(막힘)된 기(氣)를 풀어주고 그로 인해 상승된 열을 내려줘 간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환자마다 차별화된 치료법을 병행하는 3단계 치료프로그램으로 눈의 피로를 잡는다”고 밝힌다.

    개인별 맞춤 3단계 치료프로그램의 백미는 이미 2000여 건 이상의 임상 결과를 보유한 ‘인목(仁目)탕’이다. 인목탕은 효과가 빨라 많은 환자들이 복용 2~3일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됐다며 신기해할 정도다.

    주로 간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약재들로 구성된 인목탕은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 시호, 향부자와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천궁, 소염·항균·진정·건위 등에 효능이 있는 황련 외에도 각 환자에게 적합한 약재를 보충해 눈 피로와 만성피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탕약이다.

    또한 피로 누적이 심한 경우엔 인체의 막힌 구석을 뚫어주고 기혈을 보하는 ‘인보(仁補)탕’을 처방한다. 인보탕은 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는 숙지황과 정력을 강화해주고 자궁을 튼튼하게 해주며 정액과 골수를 보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해주는 녹용, 혈액을 보강하고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여 몸의 물질대사 및 내분비 기능을 활발히 해주는 당귀, 여기에 개인별로 적절한 약재를 혼합한 탕약이다.

    오 원장은 “눈 충혈 등 안과 질환에 탁월한 인목탕수(秀), 체력 보강, 스트레스 해소, 정신력 회복, 혈액순환 촉진, 성호르몬의 보충과 조절에 도움이 돼 체력증진, 노화방지, 정신력과 정력 강화를 돕는 공진단, 특히 남성의 활력을 돕는 활력보 등의 탕약 처방과 침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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