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9

2008.06.10

재미와 감동을 다시 한 번 ‘프로야구 키드’의 부활

흥행 발원지 球都 부산 사직야구장을 가다

  • 부산 = 배수강 bsk@donga.com

    입력2008-06-02 12:5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재미와 감동을 다시 한 번 ‘프로야구 키드’의 부활

    5월27일 롯데 팬들이 구단이 나눠준 쓰레기 수거용 봉지를 이용해 ‘봉다리 응원’을 하고 있다.

    #야구는 현재진행형 추억이다

    “영화 ‘사랑을 위하여(For Love of the Game)’를 보면 주인공 빌리 체플(케빈 코스트너 분)이 뉴욕 양키스 전에 등판합니다. 그는 19년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이끌었지만 은퇴를 바라보고 있고 트레이드 대상이기도 했죠. 사실상 마지막 등판이었습니다. 그는 타석에 상대 선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과거 일들을 회상하고, 결국 9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야구가 인생이었던 거죠.”

    5월27일 대학원생 이재호(37·전 국회의원 보좌관) 씨는 감동과 기대에 푹 빠져 있었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가 기아 타이거즈를 연파하며 5연승을 달리던 터라 2년 만의 롯데 6연승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달려간다는 그는 야구 얘기를 마구 쏟아냈다. KTX에서의 동행 3시간, 그는 그침이 없었다.

    이날 있을 대(對)한화전 롯데 선발 매클레리의 최근 피칭 분석부터 김주찬, 이대호의 타격 부진까지 야구 해설가가 따로 없다. 다음 날 수학여행 가는 초등학생이 이보다 더할까.

    평소 알고 지내던 그에게 전날 전화를 했다. “혹시 내일 부산에 야구 보러 가세요?”(기자) “글쎄요. 5연승 했으니 가야겠죠?”(이씨) 모처럼 시간도 나서 롯데의 6연승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시 돌아 KTX 안.“9회 투아웃에서도 역전되고, 무사만루의 득점 찬스도 무위로 끝나는 게 야구죠. 영화에서 노장 빌리 체플이 대기록인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것도요. 예측불허…. 우리 삶도 예측불허죠.”

    이씨는 1982년 국내 프로야구 원년 롯데자이언츠 어린이회원이었다. 회원 가입하면 헬멧과 티셔츠, 회원증 등을 줬는데 ‘롯데 T셔츠’는 때가 꼬질꼬질해도 매일 입고 다녔단다.(기자도 1983~85년 어린이회원이었다. 정말 그땐 ‘으쓱’ 그 자체였다.)

    “그땐 공터만 있으면 야구를 했습니다. 공도 아주 딱딱한 ‘홍큐’, 적당히 딱딱한 ‘중큐’, 몰랑몰랑한 ‘낭큐’를 골라가며 했죠. 새 글러브를 길들인다며 트럭이 지나갈 때 타이어 밑에 글러브를 던지기도 했어요. 몇 번 글러브 위로 차가 지나가다 보면 딱딱한 가죽이 부드럽게 접히거든요. 당시 프로선수들은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랬다. 집에 포수용 미트, 1루수용 글러브가 있던 기자도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를 졸라 차로 ‘지근지근’ 새 글러브를 밟아줬다. 홍큐(本球), 중큐(準球), 낭큐(軟球)라고 생각 없이 부르던 공이 사실 일본식 발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이었다.

    이씨는 아들 민우(5) 군을 야구장에 자주 데리고 간다고 했다. 대를 이어 ‘롯데 팬’을 확보(?)하는 게 그의 1차 목표지만 녹색 그라운드와 응원단의 함성 속에서 호연지기를 기르게 하는 것도 주된 이유다.

    #야구는 가족이다

    오후 5시부터 1루 응원석엔 빈자리가 없다. 경기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30분.(이날 관중 수는 2만3297명으로 집계됐다.) 두 손에 김밥과 치킨, 맥주 등이 담긴 ‘봉다리’(부산 사람들은 봉지를 이렇게 부른다)들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 속에 소형 아이스박스를 어깨에 멘 아저씨들도 자주 눈에 띈다. 1루 외야석에 자리를 잡은 뒤 한 아저씨에게 아이스박스에 뭐가 들었느냐고 묻자 “드실래예(드시겠어요)?” 하며 뚜껑을 연다. 광어(넙치)와 붕장어(아나고), 오징어회가 캔맥주와 얼음 속에서 동거 중이었다. ‘OTL’. “여(사직야구장)서는 원래 이래 묵습니다. 한 젓가락 하이소.” 좌석 중간 중간에 놓인 아이스박스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역시 아이스박스를 준비한 김종관(34) 씨는 아내 이현주(30) 씨와 아들(9), 딸(4) 등 일가족이 총출동했다. 친구와 아는 형도 동참했다. 김씨도 1983, 84년 롯데자이언츠 어린이회원 출신. “어렸을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야구 보러 다녔지예. 이젠 제가 (자녀를) 데리고 다니네예.” 그는 동네야구에서 인정받은 실력을 포기하기가 아까워(?) 지금은 아마추어 야구 동호회 ‘피전 호크스’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했다. “아내도 야구에 푹 빠졌다 아닙니까. (야구장이 있는) 사직동으로 이사 오자고 한다니까요.” 야구는 집안에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복덩이 막내아들’이란다. 김씨 ‘아버지의 손’은 그렇게 4명의 야구팬을 탄생시켰다.

    2008 프로야구의 사회·심리학

    곳곳서 쌓인 스트레스 야구 해방구서 배출


    ‘500만 관중’을 예감하는 2008 프로야구에는 어떤 사회·심리학적 함수가 숨어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일종의 ‘카섹시스(Cathexis) 현상’으로 분석한다. 카섹시스는 자기의 감정이나 정신적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으로, 억압된 심리상태가 끊임없이 만족을 구하면서 심리적 에너지를 외부 대상으로 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직장인의 경우 실적이나 상사에 대한 불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야구 해방구’로 배설한다는 것.

    끊임없이 통계지수를 만들어내면서 선수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도 직장의 그것과 닮아 ‘동일화’를 일으킨다는 분석도 있다. 퇴출, 방출, 트레이드 등과 같은 ‘살벌한 용어’는 명퇴, 감봉, 구조조정 등 직장인들의 애환을 연상시킨다.

    연세신경정신과 손석한(의학박사) 원장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응원하면서 주위 사람과 일시적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같은 길을 간다는 위안을 받는 것도 중요 요인”이라며 “복잡한 현대사회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성균관대 전 헌(서양철학) 초빙교수는 야구가 축구 농구 럭비 등 ‘접촉 운동’과 다른 점에 주목한다. “야구는 한쪽이 공격했으면 상대방이 다시 공격하죠.

    서로 자리를 바꾸면서 주고받는 느슨함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된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미국의 각 구단이 ‘야구단 = 돈벌이’로만 보는 경향이 있어 마약을 복용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한 뒤, 한국에서도 이젠 정신적 관점에서의 프로야구 정체성 확립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야구는 의사소통이다

    재미와 감동을 다시 한 번 ‘프로야구 키드’의 부활

    5월27일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은 ‘부자(父子) 롯데 팬’.

    “롯데 롯데 롯데 롯데~, 승리의 롯데~ ♬” 응원가와 함께 경기 시작. 1회 초, 한화의 첫 타자 이영우가 우전 2루타로 출루하자 곳곳에서 “매클레리 단디 해라(똑바로 해라)”가 터져나온다. 3번 덕 클락의 우중간 2루타로 2득점, 이어 5번 이범호의 3루 땅볼에 롯데 3루수 이대호의 실책으로 1점 추가실점. 1루 내야석에 있던 김철용(72) 씨가 안타까움에 머리를 감싸자 며느리 이미옥(34) 씨가 김밥을 건넨다. “이제 1회인데요 뭘. 김밥 드시고 응원하세요.” 김씨는 친구와 아들 성건(35) 씨, 며느리, 손녀와 야구장을 찾았다. “원래 고교야구를 좋아했는데 이젠 아들 따라 롯데 팬이 됐죠.” 성건 씨가 거든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프로야구가 시작됐는데, 그땐 자이언츠, 라이온즈, 타이거즈 등 팀 명칭이 왜 그렇게 멋졌는지 몰라요. 책받침에도 딱지에도 구단 로고 있는 것만 샀으니까요.” 고교 시절에도 ‘야자’ 빼먹고 야구장을 찾다가 혼난 적이 부지기수였다고. 아내 이씨는 ‘신문에 난다’며 곁눈질이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 대화 소재가 몇이나 되겠어요? 야구는 아버님과 저, 딸아이까지 모두 공감하는 ‘대화의 핵심 키워드’가 됐어요.” ‘똑부러지는’ 설명에 김철용 씨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한마디 한다. “참 말도 잘하네~.”

    #야구는 인정(人情) 이다

    3회 롯데 방망이가 달아올랐다. ‘신문지 응원(신문지를 찢어 꽃술처럼 만들어 손으로 흔드는 것)’도 시작됐다.

    박현승 박기혁 정수근의 연속 안타로 3대 3 동점. 2사 1, 2루에서 최근 홈런포를 가동 중인 카림 가르시아가 등장하자 ‘가르시아 응원송’이 울려 퍼진다. “가~가~가~가~~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헨델의 메시아를 번안한 ‘가르시아송’. 그는 롯데 팬에게는 노래처럼 구세주(메시아)였다. 상대 선발 양훈의 141km짜리 투심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긴 결승 스리런포가 작렬한 것. 가볍게 6대 3이 되자 응원가 ‘부산갈매기’가 울려 퍼졌고, 외야석에선 교복 입은 여고생 5명이 현란한 웨이브와 헤드뱅잉을 선보이며 ‘응원 삼매경’에 빠졌다.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좋아요?”(기자) “짱이에요 짱! 가르시아 러브 유~”(학생들) 이들은 계성정보고 3학년 학생들이라고 소개했다. “야구가 왜 좋아요?”라고 묻자 “재밌잖아요. 스트레스도 풀리고,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요. 선수들도 잘생겼고요”란 답이 돌아온다. 학교 친구 중에 이대호(롯데 4번 타자) 선수의 사촌동생이 있다고도 자랑했다.

    올해 각 구단의 젊은 여성 팬은 확연히 늘었다. 남자친구를 따라 우연히 야구장을 찾는 ‘비자발적 팬’이 아니라, 여자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즐기는 ‘자발적 팬’이 늘어난 것. 티켓 판매율 중 여성 비율을 따로 조사하지는 않지만 구단 관계자들도 이런 사실을 인정한다.

    5회 강민호와 가르시아의 잇단 안타와 사구를 묶어 2득점. 롯데가 8대 4로 앞서가자 롯데 팬들은‘6연승’을 넘어 ‘7연승’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앳돼 보이는 남자 고교생 8명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부산의 한 실업계고 3학년 학생들. 기자에게 ‘보약’(롯데 팬들은 소주를 이렇게 부른다)을 들키자 학교와 이름은 기사에서 빼달라고 통사정이다. “응원도 재밌고 친구들끼리 의리도 다지고, 또 뭐 있나…. 그래, 건전하고요. 야구는 여러모로 봐도 ‘인정’이에요.”(김모 군)

    #야구는 인생이다

    8회 한화가 한 점을 따라붙자 롯데는 9회 마무리 임경완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 작가 불안한데….” 직장상사와 야구장을 찾은 손용석(34) 씨가 한마디 한다. 임 작가는 워낙 극적인 드라마 같은 경기를 만들어낸다며 팬들이 붙인 불명예스런 별명이다. 최근 세 차례의 블론세이브(세이브 요건에 나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한 경우)가 치명적이었다.

    롯데 팬들의 불안은 현실이 됐다. 한화 이영우와 추승우에게 연속 안타로 2실점한 것. 한 점 차로 한화가 바짝 추격하자 최향남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저래서 야구가 인생인 겁니다. 9회 2사에서 한 명만 잡으면 되는데 바뀌었죠. 여기서 ‘한 방’이면 역전입니다. 인생도 그런 거 아니겠어요.” 손씨도 1983년 롯데자이언츠 어린이회원이었다. 주로 상사나 친구들을 ‘동원해’ 야구장을 찾는다는 그는 응원단장의 조직적인 응원문화가 때론 아쉽다고 했다. 예전엔 곳곳에서 관중의 즉흥 응원이 많아 투박하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얘기다.

    최향남이 한화 클락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고 8대 7로 승리하자 팬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쓰레기를 봉지에 담던 최성국(42) 씨가 한마디 한다. “보소. 기자양반. 가르시아는 오늘 14호 홈런으로 홈런 단독 1위가 됐고, 매클레리는 3승2패 투수가 됐지예. 롯데는 26승20패 팀이 됐지예. 숫자로 선수와 팀을 평가하는 야구가 성적과 실적으로 평가하는 현대사회와 똑같지 않습니까?”

    #야구는 친구다

    거리는 온통 ‘롯데 축제’였다. 길을 가면서도 ‘부산갈매기’를 선창하면 누구나 따라 불렀고, 각 선수들의 응원송도 끝나지 않았다. 이재호 손용석 임정우(46) 이재한(42) 이종윤(37) 씨와 기자는 야구장 앞 노천 주점에 자리잡았다. 처음 본 사람들이라도 야구가 안줏거리고 친구여서 서먹함은 없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호흡이 매번 달라요. 한 회가 30분 넘게 이어질 때도 있고, 공 3개에 끝날 수도 있죠. 이게 재미를 더합니다.”(이재호 씨)

    롯데 팬이 ‘유별난’ 이유가 궁금했다. “6·25전쟁 이후 실향민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이 대거 부산에 정착했는데 그때부터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이라도) 화합해서 파이팅하자는 분위기가 생긴 거 같아요.”(이재한 씨) “일용직 노동자가 많고 실업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죠. 조금 거친 응원문화가 생긴 것도 바닷가 사람 기질에서 연유한다는 겁니다.”(이종윤 씨)

    “부산의 경기침체로 시민들 한숨이 많았는데, 롯데가 (최근 선전해) 그나마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 같아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 것 같고….”(임정우 씨)

    이들 중 일부는 늦게 합석한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도 시작 곡과 마지막 곡은 ‘부산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였다.

    이튿날 오전 만난 이재호 씨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 보였다. “어제 무리하셨어요?”(기자) “아뇨. 오늘 비가 계속 온다고 하네요. 롯데가 오늘 경기해야 하는데….”(이씨)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_-)

    프로야구 흥행돌풍 왜?

    하위권 롯데·KIA 반란이 흥미 유발


    재미와 감동을 다시 한 번 ‘프로야구 키드’의 부활

    삼삼오오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입장하고 있다.

    2008 프로야구가 폭발적인 관중 증가로 1995년 이후 두 번째 500만 관중 돌파의 꿈에 부풀어 있다. 총 195경기를 치른 5월29일 오전 현재 215만866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관중도 1만1070명으로 1만명을 훌쩍 넘었다. 그 이유는?

    ●갈매기들의 습격 = 2000년 이후 7년간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던 롯데의 돌풍과 그에 따른 갈매기들의 ‘야구장 비행’이 첫손가락으로 꼽힌다. 이날 현재 26승20패로 3위를 달리는 롯데는 국내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 체제로 돌풍을 일으키며 홈경기 23경기 중 9경기 매진 기록을 세웠다. 올해 롯데 홈경기 팬 유치 목표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0만8000명(평균 1만6000명). 126경기 중 36.5%를 치른 현재 이미 53만6663명의 관중이 들어 목표치의 53.2%를 달성했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170만명의 관중도 유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1985년 프로야구 연간 총 입장 관중 수를 넘는 수치다.

    롯데의 갈매기 응원팀은 다른 구단으로서는 돈을 벌어주는 옥동자나 다름없다. 4월18∼20일 목동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는 모두 3만1274명의 팬이 몰려 이전 목동구장 9경기 관중 수(2만5306명)를 넘어섰다.

    ●KIA포효 = 올 시즌 7연패를 두 번이나 하며 하위권을 맴돌던 KIA가 최근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살아나면서 회생하고 있다. 5월26일 45일 만에 6위로 뛰어올라 4강을 향해 나아가는 것도 호남팬들의 과거 향수를 자극한다.

    ●TV중계 전쟁 시작 = 올해 케이블채널 Xports가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하면서 KBS, MBC, SBS 케이블채널까지 포함해 중계 채널이 4개로 확대됐고 DMB 방송 등으로 웬만한 경기는 모두 볼 수 있게 된 것도 인기 요인. 그만큼 첨단 장비를 동원한 고품격 중계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색 응원을 소개하는 등 차별화된 중계로 재미를 더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덕? = AI로 인해 주말 나들이객들이 동물원, 놀이공원 대신 야구장을 찾는다는 분석도 있다. 야구장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주요 데이트 장소가 됐다. 이승엽(요미우리), 이병규(주니치) 등 해외파 선수들의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림픽 변수’가 문제 = 그렇다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변수’가 있다. 주요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으로 차출돼 재미가 반감되는 점도 넘어야 할 산.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프로야구 관중 동원이 250만명을 가까스로 넘었다. 아테네올림픽이 열린 2004년에는 8개 구단 출범 이후 최저인 233만명에 그쳤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