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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게릴라의 개성만점 배낭여행 56|일본 도쿄

도덴아라카와센 승차 도쿄 골목길 흥미만점 유람

도덴아라카와센 승차 도쿄 골목길 흥미만점 유람

도덴아라카와센 승차 도쿄 골목길 흥미만점 유람

도덴아라카와센은 도쿄 유일의 노면 전차다. 13km를 운행하는 이 전차를 타면 와세다대학 내

바야흐로 봄이다. 도쿄 시내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서도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무거운 코트를 벗어버린 때문인지 다들 얼굴이 밝다.

도쿄의 봄은 매화와 바람으로 시작된다. ‘학문의 신’을 모시는 유시마 텐만구나 에도시대 대표 정원인 하마리큐에 가면 매화의 우아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때쯤이면 ‘하루이치방(春一番)’이라 불리는 강한 남풍이 불어와 신칸센 같은 고속열차 운행이 잠시 중단되는 경우도 생긴다.

매화와 바람으로 시작한 도쿄의 봄은 벚꽃의 화려함으로 새롭게 치장한다. 매년 도쿄의 날씨에 따라 벚꽃 개화 시기는 조금씩 늦춰지거나 앞당겨지는데,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최근 들어서는 개화일이 앞당겨지는 추세다. 벚꽃이 필 즈음이면 일본 언론은 연일 벚꽃 만개 예상도 같은 그림을 보여주며 하나미(벚꽃놀이) 일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매화와 바람 그리고 벚꽃을 통해 도쿄의 봄을 경험했다면, 도쿄의 봄을 즐기는 다음 차례는 도덴아라카와센(都電荒川線)을 타는 것이다. 주택가와 골목 사이 좁은 선로를 따라 이동하는 도덴아라카와센을 타면 도쿄 서민들의 일상 사이로 스며들어온 봄을 속속들이 느낄 수 있다. 겨우내 추위를 막아줬던 이불이 여염집 옥상에 배를 뒤집은 채 널려 있고, 찬거리 사러 나온 주부들의 옷차림이 한층 가벼워진 것까지 차창으로 내다보인다.

도덴아라카와센은 와세다(早田)역에서 미노와바시(三ノ輪橋)역까지 13km의 거리를 운행하는 도쿄 유일의 노면 전차다. 시발역에서 종점까지 길어야 한 시간 남짓 걸릴 정도로 운행 구간이 짧다. 이 전차는 벚꽃철인 3월 말~4월 초를 제외하면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비교적 한가롭게 즐길 수 있다.



도덴아라카와센을 이용하려면 우선 JR 오츠카(大塚)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역 밖으로 나와 선로 아래 노면 전차가 지나가는 곳을 찾아간다. 이곳이 바로 도덴아라카와센 오츠카역이다. 역에서 노선도와 티켓을 구입하면 도덴아라카와센을 타고 떠나는 도쿄 시타마치 여행 준비 끝! 도덴아라카와센을 타고 가는 도쿄 여행이 시작된다.

첫 번째 방문지는 와세다대학. 역사와 전통이 깊은 명문 사학 와세다대학 안에서도 희극박물관이다. 와세다대학 북문 인근에 있는 희극박물관은 16세기 셰익스피어가 활동했던 당시의 극장을 모델로 지어졌다. 단출한 외관과 달리 내부에는 일본 희극 역사를 알 수 있는 각종 전시물이 가득하다. 특히 2, 3층에 전시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희극 변천사 자료들이 볼만하다. 또 전통 공연에 쓰이는 요괴 가면을 모아둔 전시장은 얼마나 으스스한지 보는 내내 주위를 몇 번이나 두리번거렸을 정도다.

와세다대학·이케부쿠로·선샤인시티 등 명소 즐비

어둠침침한 박물관 전시실을 벗어나 다음 목적지 조시가야 레이엔(司が谷園)으로 이동한다. 조시가야 레이엔은 이승엽이 활약 중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 도쿄돔보다 3배나 큰 도쿄도 관할 묘지다. 에도 시대에는 쇼군의 매 사냥지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묘지는 일본의 성묘 기간인 히간(彼岸) 때를 제외하곤 늘 한적하다. 조시가야 레이엔을 가로질러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쿄도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목조 건물인 조시가야 구센쿄신칸(司が谷きゅう宣師館)을 볼 수 있다. 미국인 선교사가 청소년 교육과 선교활동을 하던 곳으로 지금은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도덴아라카와센을 타면 이처럼 한적한 지역뿐 아니라 번화가에도 갈 수 있다. 도쿄의 상점가 하면 단연 이케부쿠로(池袋)다. 도덴아라카와센과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JR 이케부쿠로역 일대에는 파르코, 미쓰코시, 세이부 등 백화점과 쇼핑가가 넘쳐난다. 또한 도덴아라카와센 히가시이케부쿠로역 일대에는 도쿄 시내 최대 복합쇼핑센터인 선샤인시티, 도요타자동차의 쇼룸인 암럭스, DIY 전문 매장인 도큐핸즈가 자리한다.

도덴아라카와센 승차 도쿄 골목길 흥미만점 유람

희극박물관과 도게누키지조를 모신 절 고간지, 복합상업시설인 선샤인시티 등을 방문할 수 있다(왼쪽부터).

시간이 없어 이 모두를 둘러볼 수 없는 여행자라면 선샤인시티를 추천한다. 호텔, 쇼핑센터, 컨벤션홀, 수족관, 테마파크, 식당가 등이 입점한 복합상업시설인 선샤인시티는 제대로 구경하는 데 반나절 넘게 걸린다. 쇼핑 구역인 알타(ALTA)와 알파(ALPA)는 브랜드 의류부터 각종 보세 옷까지 선택 폭이 넓다. 선샤인 60 전망대에서는 도쿄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또 지상 40m 높이에 있는 선샤인 국제수족관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연일 붐빈다. 이 밖에도 선샤인시티에는 1950년대 도쿄 변두리 지역을 테마로 한 어트랙션과 교자타운이 들어선 남코 난자타운(ナムコ·ナンジャタウン), 서아시아나 이집트 지역의 다양한 유물 등이 전시된 고대 오리엔트 박물관 등이 있다.

도덴아라카와센을 타고 마지막으로 갈 곳은 스가모 지조도리 쇼텐가이(鴨地通り商店街)다. 스가모 지역에 있는 일종의 상가거리로 도쿄에서는 흔히 ‘할머니의 하라주쿠’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그래선지 노인들을 위한 의료기기나 먹을거리 등을 파는 가게가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띈다.

스가모 지조도리 쇼텐가이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간지다. 고간지는 마음속 원한과 증오를 없애주는 신인 도게누키지조(とげぬき地)를 모셔놓은 절이다. 매월 4, 14, 24일에는 도게누키지조를 기리는 제사가 열리는데, 제사가 열리는 날에는 제법 많은 참배객이 방문해 쇼텐가이 일대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또한 스가모 지조도리 쇼텐가이 한쪽 입구에는 신쇼지(性寺)라 불리는 절이 있다. 경내에는 대형 지장보살상이 연꽃 기단에 앉은 채 근엄한 표정으로 주위를 내려다보고 있다. 일본 절 특유의 신비로움이 감도는 듯한 느낌이다.

스가모 지조도리 쇼텐가이에 왔다면 시오다이후쿠(大福)를 꼭 먹어보자. 다이후쿠란 팥소가 들어간 찹쌀떡 종류를 말한다. 보통의 다이후쿠는 단맛이 강한 편인데, 이곳에서는 짠맛 나는 시호다이후쿠를 판다. 많은 가게들이 시호다이후쿠라고 적은 팻말을 걸고 영업하는데 1개에 120엔 정도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이 밖에도 스가모 지조도리 쇼텐가이에는 붕어빵과 비슷한 타이야키만을 30년 동안 팔아온 다이야키 토비야스(たい飛安), 일본식 과자와 떡을 파는 유명 점포 이세야(伊勢屋), 수작업으로 제작된 일본 전통 공예품 판매점 후유샤(布遊舍) 등이 둘러볼 만하다.

여행 Tip

도덴아라카와센 1회 승차권은 성인 160엔, 소인 80엔. 하루 동안 도덴아라카와센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일일승차권(1日乘車券·이치니치조사켄)은 400엔이다.

세 번 이상만 타면 본전을 뽑을 수 있으니 되도록 일일승차권 구매를 권한다.

일일승차권은 도덴아라카와센 오츠카역, 와세다역, 오지(王子)역 티켓 판매소에서 구입하거나 열차 차장한테 직접 구입하면 된다.

티켓 판매소에는 도덴아라카와센 노선도와 관광 안내도가 갖춰져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자.

도덴아라카와센은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행한다.




주간동아 2008.05.20 636호 (p86~87)

  • 글·사진=김동운 http://doggu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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