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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찜’한 북한 축구 희망봉

  • 이원홍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bluesky@donga.com

‘스타 찜’한 북한 축구 희망봉

‘스타 찜’한 북한 축구 희망봉
“이 얼굴로는 스타 되기 힘듭니다.”

말은 그렇게 하고 다녔지만 그는 벌써 스타다. 북한 대표팀 주전 공격수 정대세(24). 검은색 축구화를 신는 여느 북한 선수들과 달리 그는 황금색 신발을 신고 뛴다. 신발만 봐도 그라운드에서의 그의 플레이는 눈에 띈다.

작은 눈, 튀어나온 광대뼈. 꽃미남은 아니다. 그러나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말솜씨만큼이나 굵직하고 힘 있는 플레이가 호쾌한 느낌을 준다. 국내 축구팬들은 그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소’ 웨인 루니(23)의 이름을 딴 별명을 지어줬다. ‘인민 루니.’

북한 선수가 국내 팬들에게 이처럼 주목받은 적도 드물다. 북한 축구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신화를 쓴 뒤 긴 침체기를 겪었다. 정대세는 그런 북한 대표팀에 새바람을 몰고 올 선수로 북한 안팎의 기대를 받고 있다.

그가 국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두 골을 넣어 박주영(23) 등과 공동 득점왕에 오르면서다.



3월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 한국-북한전에서 그는 북한 국가가 울릴 때 굵은 눈물을 흘려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교포인 그는 한국이 아닌 북한 국적을 택했다. 두 개의 조국과 국기를 눈앞에 두고 북받친 감정이 그의 눈물을 쏟게 만든 것일까.

그의 특기는 상대방을 등에 지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돌아서면서 전방으로 치고 나가는 소위 ‘등지기’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왼쪽으로만 몸을 돌린다는 점이 간파돼 수비수들의 대응도 늘고 있다. 따라서 경기 스타일을 좀더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정대세에 대해 “아시아에서는 정상급이지만 세계무대에서는 조금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대세 본인도 입버릇처럼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이 부족한 점을 의식하고 있는 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은 게 아닐까.

2006년 일본 프로축구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해 활약하고 있는 그의 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다. 그가 웨인 루니와 맞대결하는 날이 올까.



주간동아 630호 (p95~95)

이원홍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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