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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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속 이야기 소설로 만난다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3-12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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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작가 속 이야기 소설로 만난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여섯 출연진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태프도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제7의 멤버’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이들 중에는 배우 김태희 못지않은 ‘뒤태’를 가진 방송작가 김태희(28) 씨도 있다. 올해로 6년차 방송작가인 그는 ‘친구 따라’ 작가가 된 경우다. “유명 연예인을 ‘우리 ·#51931;·#51931;오빠가…’식으로 부르는 친구를 보고 신기했다”는 그는 친구가 방송작가 면접을 볼 것을 권하자 냉큼 지원해 작가가 됐다.

    그동안 ‘강력추천 토요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 같은 예능 버라이어티 쇼를 거친 김 작가는 얼마 전 친한 후배이자 시트콤 작가인 정수현(27) 씨와 함께 방송국을 무대로 한 소설 ‘쇼를 하라’(문학사상사)를 냈다. 책에는 가수 이효리와 동명이인인 방송작가 이효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자연스레 탤런트 김태희와 동명이인인 김태희 작가를 주인공에 이입하게 된다. 소설은 “방송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픽션 반, 논픽션 반씩 섞어서 썼다”고 한다.

    “실제 에피소드도 넣었지만 방송작가와 스타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개인적인 바람이에요.(웃음) 책 전체의 구성을 잡는 데 6개월, 쓰는 데 1개월 반 걸렸어요. ‘무한도전’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 새벽에 밤새워 썼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뭐든 빨리빨리 하게 된 것 같아요.”

    “방송작가 초반에는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방송이 나온 뒤 성취감 때문에 계속 해오게 됐다”는 그는 지난달 말 2년간 몸담았던 무한도전을 그만뒀다. “20대를 넘기기 전 한 번쯤 외국에서 살아봐야 할 것 같아” 3월 중순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한 것.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거든요. 책을 쓰는 것과 외국에서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둘 다 이루게 됐어요.”



    그렇다고 마냥 쉬는 것은 아니다. 이미 한 케이블방송의 프로그램을 맡아 기획에 참여했고, 해외에 나가서도 후반 작업을 진행한다. 더불어 영어를 잘 못하는 한 여성이 미국에서 겪는 모험담을 담은 새 소설도 준비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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