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4

2008.02.26

호기심 안테나 세우고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라!

미래읽기 실전 7계명 … 필요한 정보와 지식 바로 활용 준비는 필수조건

  •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www.gong.co.kr

    입력2008-02-20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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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 안테나 세우고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라!

    공병호 소장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를 자택 겸 연구소로 사용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미래를 읽는 일은 중요하다. 사업가는 위험 관리나 기회 선점 차원에서, 학생이나 직장인에겐 진로 선택이나 미래 준비 차원에서 말이다. 미래를 읽는 일은 엄밀한 의미에서 과학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예술에 가까울 것 같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과학적인 방법이란 없기 때문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미래를 읽기 위한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몇 가지 정도의 습관을 제시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늘 무엇인가를 내다보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필자에게도 나름의 몇 가지 특별한 방법이 있다. 그 방법들을 이 글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나눌까 한다.

    현재에서 실마리 찾기 … 메모가 가장 좋은 방법

    미래를 읽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요소는 ‘호기심’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스스로 얼마만큼 궁금증을 갖고 생활하느냐가 중요하다. 호기심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호기심은 정보를 항상 신중하게 대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심한 관찰력을 갖고 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호기심은 또 누구를 만나든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중요한 정보를 끄집어낼 수 있게 자극한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그 다음이다. 대개 많은 사람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무심히 지나친다. 그러나 미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현재 일어나는 일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접하는 정보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의미 있는 정보를 두뇌에 축적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 이중 단연코 뛰어난 방법은 메모하는 습관이다. 메모를 통해 정보는 두뇌에 각인된다.

    정보 저장고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도 중요하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정보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도 얻을 수 있지만 평범한 생활 속에서 더 많이 얻는다. 따라서 전공 분야에 한정된 정보에만 관심을 갖는 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자기 분야뿐 아니라 좀더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모으는 자세가 필요하다.

    호기심 안테나 세우고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라!

    공병호 소장은 신문과 잡지는 물론 책과 각종 보고서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e메일은 시간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의 예금처럼, 미래를 내다보려면 평소 뇌에 저장된 정보와 지식을 언제든지 꺼내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저서 ‘학문의 즐거움’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 중 일부다.

    “인간의 두뇌는 기억한 것의 극히 일부분밖에 끄집어내지 못한다. 그러나 뇌에 수많은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사람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뇌에 축적한 후 끄집어내지 못할 뿐’이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정보는 얼마 되지 않지만 방대한 양의 정보가 ‘바로 꺼내 쓸 수 없는 형태’로 뇌에 축적돼 있는 것이다.”

    즉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느냐가 미래읽기의 핵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하기 위해선 신문이나 잡지를 부지런히 읽고, 스스로를 새로운 정보에 노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미래학 전문가들이 쓴 신간이 나오면 항상 챙겨서 읽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외국서적에 대한 번역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것들을 통해 미래학 전문가들의 정보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스스로 질문과 대답 실천을

    수없이 다양한 정보원 가운데 가장 생생하고 살아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바로 신문과 잡지다. 온라인상에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필자는 오프라인을 고집한다. 필요한 정보는 되도록 스크랩한다. 과거처럼 정성을 들인 스크랩은 아니다. 몇 개의 분류에 따라 정보를 모아두는 정도다.

    미래읽기는 이처럼 모아진 정보 저장고에서 관련 정보를 서로 연결해볼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필자는 주말에 그동안 모아둔 정보를 훑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관련 정보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

    간혹 백지에 세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만들기도 한다. 기존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가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직관과 통찰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필자는 이를 ‘멘탈 트레이닝’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미래 내다보기 능력을 기르기 위한 일종의 지적 훈련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생활습관과 밀접한 또 다른 방법을 덧붙이자면, 평소 스스로에게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그 답을 요구해보라. 그리고 해답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사실을 정리하면 미래를 읽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를 제대로 읽는 것이 곧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Tips

    ‘미래읽기’를 위한 실전 7계명


    1. 항상 호기심을 가져라.

    2. 정보를 흘려버리지 말고 유심히 대하라.

    3. 정보 수집 분야의 폭을 넓혀라.

    4. 정보와 정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라.

    5. 틈틈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짜보라.

    6. 스스로에게 미래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라.

    7. 미래읽기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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