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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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세계적인 여행잡지 ‘Conde`、 Nast Traveler’가 뽑은 럭셔리 호텔 & 리조트 15選

  • 정성갑 월간 ‘럭셔리’ 기자 a53119@design.co.krt

    입력2008-02-11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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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명품 브랜드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가 자주 열리는 도쿄 파크 하얏트 호텔의 그랜드볼룸.

    세계적인 여행잡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er)’는 매년 1월호에 ‘골드 리스트(Gold List)’를 발표한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당사자는 세계 최고의 호텔과 리조트들. 무려 80만 부를 찍어내는 이 잡지는 독자들의 설문조사와 여행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평균 100여 곳)를 가려낸다. 이 잡지는 협찬사 측에 유리한 기사 작성을 우려해 취재 지원을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야말로 누구의 입김도 반영되지 않은, 독자들이 직접 뽑고 추천한 순도 100%의 호텔과 리조트를 소개하는 것이다.

    올해는 총 109개 호텔과 리조트를 선정했는데 그 면면을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각종 호텔 평가조사에서 1위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포시즌 호텔 조지 V 파리’ ‘페닌슐라 홍콩’ ‘파크 하얏트 도쿄’ 등이 어김없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그중 15개 호텔과 리조트를 골라 싣는다. 첫째 접근성이 용이하고, 둘째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묵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며, 셋째 비교적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골랐다.

    하루 숙박료가 50만원을 훌쩍 넘는 곳이 많지만 여행은 바람이고, 마음 안에 바람을 담는 것은 어떤 투자보다 값진 것이므로 독자 여러분이 기꺼운 마음으로 이중 한 곳을 골랐으면 좋겠다. 럭셔리 호텔에서의 하룻밤은 곤고한 일상에 큰 보상이 될 것이다. 설연휴, 이미 후조(候鳥)처럼 그곳으로 날아가는 독자들도 있을 게다.

    [아시아]

    PARK HYATT TOKYO



    ‘도쿄 트렌드의 메카’인 롯폰기힐스에 자리한 파크 하얏트 도쿄는 2003년 출생신고를 함과 동시에 최고 호텔로 군림하고 있다. 이 호텔 꼭대기인 52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뉴욕 그릴 앤 바(New York Grill · Bar)’는 6년 연속 도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뽑혔다. 우리나라로 치면 앙드레 김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리는 스기모토 다카시가 디자인한 호텔 안 채플(chapel)은 일본 최상류층의 결혼식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도쿄에서는 유일하게 온수로 채워진 야외 수영장을 포함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80% 넘는 객실 가동률을 보이며, 한 번에 600명을 수용하는 그랜드볼룸에서는 명품 브랜드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가 매일 끊이지 않는다. 깐깐한 취향으로 소문난 데이비드 베컴 부부는 도쿄 여행의 숙소로 이곳을 택한 바 있다.

    연인 또는 부부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그랜드 채플을 꼭 봐야 한다. 16m 높이의 천장에서 자연광이 쏟아지도록 디자인됐는데, 그 분위기가 성서 속 결혼식만큼이나 경건하다. 나무를 덧대 만든 벽은 그곳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하얏트 리젠시, 그랜드 하얏트, 파크 하얏트 등 ‘하얏트 체인’ 중 최고의 등급은 파크 하얏트다. 파크 하얏트 등급의 호텔은 전 세계적으로 3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위치 : 도쿄 신주쿠 중심. 신주쿠역에서 걸어서 약 12분 거리

    ★홈페이지 : www.tokyo.park.hyatt.com ★문의 : (81) 3-5322-1234

    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홍콩 페닌슐라 호텔 최상층에 있는 펠릭스 바는 홍콩 야경을 감상하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THE PENINSULA HONG KONG

    비록 방콕에서는 오리엔탈 호텔에 밀렸지만, 경합의 무대가 홍콩이라면 페닌슐라 호텔과 견줄 곳은 없다. 연간 40박 이상의 호텔 투숙 경험이 있는 여행자 1만명, 여행사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자갓(ZAGAT)’ 서베이에서 페닌슐라 호텔은 파리의 ‘포시즌 조지 V 호텔’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호텔로 꼽혔다.

    올해로 80주년을 맞는 이 호텔은 특히 압도적인 전망으로 유명하다. 하버뷰룸에 묵으면 그 명성이 실감난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듯 빅토리아 항구의 물빛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고급 망원경이 한쪽에 구비돼 있지만, 육안으로도 항구의 풍광은 충분히 아름답다. 8층에 자리한 수영장에서 조망하는 풍경 역시 훌륭하다. 수영장 앞으로 운동장만큼 너른 야외 데크가 뻗어 있는데 그곳에 몸을 누이면 구룡반도의 풍경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대리석 기둥과 은은한 조명으로 눈부신 수영장은 홍콩을 통틀어 가장 럭셔리한 수영장으로 꼽힌다.

    남성들이라면 호텔 최상층에 있는 펠릭스(Felix) 바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홍콩의 금빛 야경이 고개 조아리며 펼쳐지는 그곳(정확히 말하면 펠릭스 바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천하를 다 얻은 듯 기분이 묘하다. 로비에서부터 금으로 치장한 인테리어가 밀려드는 덕분에 페닌슐라 호텔에서의 하룻밤은 마치 중동의 부호가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 금빛 풍경은 오래되고 깊은 것이어서 매혹적이다.

    ★위치 : MTR 침사추이역에서 E번 출구

    ★홈페이지 : hongkong.peninsula.com ★문의 : (852) 2920-2888

    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태국 방콕에 있는 오리엔탈 호텔의 객실 모습.

    THE ORIENTAL BANGKOK

    오리엔탈 호텔은 홍콩의 페닌슐라 호텔과 더불어 해마다 아시아 1위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트래블 앤 레저’ 등 세계적 여행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호텔 10곳을 뽑을 때마다 이 호텔을 빼놓지 않는다. 전통과 역사, 섬세한 서비스 때문이다.

    올해 132주년을 맞은 오리엔탈 호텔은 과거의 영광을 곳곳에 훈장처럼 지니고 있다. 1876년 세워진 ‘작가의 방(The Author’s Residence)’이 대표적이다. 서머싯 몸, 노엘 카워드, 제임스 미처너 등 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작품을 썼고, 호텔은 그들의 흔적을 스위트룸에 고스란히 간직해놓았다. 유명 작가들의 흑백사진과 파이프, 손때 묻은 책과 안경이 비치된 모습은 번쩍거리는 금보다 더 ‘럭셔리’하다.

    서비스 또한 역사만큼 인상적이다. 호텔은 모든 손님의 취향과 습관을 철저히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예컨대 레스토랑에서 아보카도를 먹지 않고 남겼다면 다음 방문 때 아보카도를 내놓지 않으며, 시칠리아 와인을 즐겨 마셨다면 다음 방문 때 시칠리아산 와인을 자동적으로 권유하도록 종업원에게 알린다. 이 같은 연유로 호텔의 주말은 상위 5% VVIP 자녀들의 결혼식으로 분주하다.

    오리엔탈 호텔 바로 옆에는 페닌슐라 호텔이 있다. 60m의 수영장과 헬리콥터 이착륙장으로 눈부신 곳이다. 하지만 세계의 여행자들은 페닌슐라 호텔 대신 오리엔탈 호텔을 더욱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곳으로 꼽는다.

    ★위치 : 차오프라야 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샤톤 선착장을 이용하면 편하다.

    ★홈페이지 : www.mandarinoriental.com ★문의 : (66) 2659-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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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푸껫에 자리한 아만푸리 리조트는 태국 고대국가 아유타야의 건축양식에서 디자인 모티프를 따왔다.

    AMANPURI THAILAND

    아만푸리(Amanpuri). 산스크리트어로 ‘진정 평화로운 곳’이라는 뜻이다. 이 말랑말랑한 어감은 태국 푸껫에 있는 이 리조트의 숨결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우선 객실에 TV가 없다는 점이 그러하다. 낮이고 밤이고 그곳에서는 새 소리와 파도 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린다. 해변 역시 소담하다. 강원도 산골의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해변에 띄엄띄엄 파라솔이 놓여 있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더불어 마음은 한없이 나른해진다. 고요한 휴식을 위해 리조트는 요란한 액티비티 상품을 준비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소음과 긴 줄을 동반하는 해양스포츠 대신 골프와 테니스, 요가와 명상 클래스를 강화했다. 산비탈 정상에 둥지를 튼 리조트. 사람들은 문명과 멀리 떨어진 숲 속 궁전에서 수영하고 책 읽고 낚시하고 일광욕을 한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가 아만푸리 리조트에 특히 높은 점수를 준 대목은 디자인이다. 태국의 고대 국가인 아유타야(Ayutthaya)의 건축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리조트는 왕족을 위한 깊은 숲 속 별장 같다. 이글거리는 불기둥처럼 하늘로 치켜올라간 처마 끝이 인상적인 ‘집’이다. 앞으로는 연꽃 가득한 아담한 정원이, 뒤로는 울창하되 포근한 기운의 야자수 숲이 자리한다. 리조트는 30채의 빌라와 40채의 파빌리온을 갖추고 있다. 손님의 편의를 돕는 직원만 650명이 넘는다. 고요하고 편안한 휴식. 마음이 시끄럽다면 고려할 만하다.

    ★위치 : 푸껫 국제공항에서 전용 차량으로 약 25분 거리

    ★홈페이지 : www.amanresorts.com ★문의 : (65) 6887-3337

    FOUR SEASONS RESORTS CHIANG 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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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치앙마이에 자리한 포시즌 리조트는 고즈넉한 전경을 자랑한다.

    포시즌 리조트의 조경은 언제나 경이롭다. 세계 최고의 럭셔리 리조트 그룹은 밀림에, 폐감옥에, 해변 꼭대기에 그들의 집을 짓는다. 포시즌 리조트 치앙마이는 매림(Mae Rim) 계곡을 그 터로 택했다. 계곡 주변으로 울창한 숲과 정글, 트레킹 길과 논이 우거진 곳에 리조트는 평온한 얼굴의 빌라를 지었다.

    치앙마이 도심에서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한 리조트는 다분히 전원적인 모습이다. 리조트 앞으로 바다 대신 논이 펼쳐지는데, 그 논은 장식용이 아니라 실제 치앙마이 농민이 밥벌이를 하는 생계형 논이다. 그곳으로 해가 질 때 리조트는 자연의 품에 담담하게 안긴 넉넉한 별장 같다. 그런 느낌은 리조트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진해진다. 객실과 수영장 등 대부분의 리조트 시설은 겹겹이 펼쳐진 숲과 산으로 포위되듯 둘러싸여 있다. 숲과 산이 두껍게 둥근 원을 그리고 그 안에 숲 속 옹달샘처럼 리조트가 들어선 듯한 느낌이랄까. 풀벌레 소리와 새 소리는 밤에도 끊이지 않는다.

    이 리조트는 스파로도 유명하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지난해 이곳을 세계 최고의 스파 리조트로 꼽았다. 야생 허브와 각종 향신료를 혼합해 만든 오일은 지친 몸을 깨우고 약초 스팀룸, 야외 욕조, 레인샤워 마사지 테이블을 갖춘 시설은 최고의 호사를 누리게 한다.

    ★위치 : 치앙마이 시내에서 전용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

    ★홈페이지 : www.fourseasons.com/chiangmai ★문의 : (66) 53- 298-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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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의 원앤온리 리시라 리조트는 온통 쪽빛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ONE·ONLY REETHI RAH MALDIVES

    몰디브의 원앤온리 리시라 리조트는 세계 최고급 리조트들의 격전지인 몰디브에서조차 최고로 분류되는 곳이다.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지난해 이곳을 ‘최고 중 최고(Best of Best - Number one in the World)’로 꼽은 바 있다. 평가의 진정성은 도착과 동시에 확인된다. 리셉션에 도착한 투숙객들은 요트를 타고 빌라로 이동한다. 빌라와 빌라의 간격은 20m. 130개 빌라가 점점이 박혀 있지만 사이사이의 간격이 워낙 넓어 사생활은 눈곱만큼도 침범당하지 않는다.

    빌라를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곳은 온통 쪽빛 바다다. 객실에서도, 수영장에서도, 레스토랑에서도 눈부신 인도양은 경계 없이 펼쳐진다. 이곳을 디자인한 마이클은 “이곳에 오면 누구나 세상의 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했는데 객실 너머로 환영처럼 뻗은 바다를 보건대 그의 말은 결코 과장된 게 아니다.

    44ha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의 리조트는 몰디브의 큼지막한 한쪽을 통째 빌린 듯하다. 밀가루처럼 보드라운 모래의 화이트비치가 12개에 이르며, 해변은 6km에 달한다. 수백 종의 나무는 두껍게 쏟아지는 태양볕 사이사이에 청량한 그늘을 만든다. 저녁, 빌라 한쪽에 자리한 야외 테라스에서는 캔들 라이트 디너를 즐길 수 있다. 망망대해, 촛불이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곳에서의 식사는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위치 : 몰디브 국제공항에서 럭셔리 요트 이용 50분

    ★홈페이지: www.oneandonlyresorts.com ★문의 : (960) 664-8800

    TA-J MAHAL PALACE ·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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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뭄바이 타즈마할 호텔의 화려하게 치장된 객실 내부 모습.

    인도 뭄바이에 자리한 타지마할 호텔에 가면 이곳이 정녕 인도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위풍당당한 호텔 외관은 물론 붉은색으로 치장된 내부 역시 화려하기 그지없다.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은 겨우 1%에 지나지 않지만 이곳에는 세계 최고급 세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시인 겸 편집자 류시화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인도에서 영적인 깨우침을 얻지만, 타지마할 호텔을 지배하는 기운은 물적(物的)인 것이 대부분이다. 인도 최고 재벌기업인 타타가 운영하는 이 호텔은 수차례의 확장공사와 리노베이션을 거쳐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최고 호텔로 거듭났다. 가장 저렴한 객실인 싱글룸의 가격이 270달러에 이르는 데서 알 수 있듯 호텔은 최고를 지향한다. 1903년에 이미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는 호텔을 계획했으며, 모든 객실에서 아라비아해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인도 호텔로는 최초로 중국 카타르 타히티 뉴욕 보스턴 등에 ‘분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한 해 9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이 호텔은 영국 런던의 크라운플라자를 인수해 ‘타지마할’이란 새 이름으로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호텔은 1년 내내 예약이 끊이지 않는데, 객실을 찾기 어려울 때는 호텔 2층 커피숍에서 티타임을 가질 만하다. 뭄바이 항구를 향해 서 있는 호텔의 고풍스러운 면면을 둘러보면 이 호텔이 왜 인도 최고의 호텔로 추앙받는지 알 수 있다.

    ★위치 : 뭄바이 항구 ‘게이트 오브 인디아’ 옆

    ★홈페이지 : www.tajhotels.com ★문의 : (91) 22-6665-3366

    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중동의 진주’ 두바이의 스카이라인.

    SHANGRI-LA HOTEL DUBAI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말고도 두바이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호텔과 리조트가 무수하다. 샹그릴라 호텔도 그중 하나다. 이 호텔은 지극히 ‘두바이스러운’ 모습이다. 43층에 이르는 초고층 빌딩으로 건물 높이가 200m에 이른다. 355m인 에미레이트 오피스 타워, 321m의 버즈 알 아랍 호텔 등에 이어 두바이에서 일곱 번째로 큰 키를 자랑한다. 쌍둥이 빌딩처럼 두 개의 길쭉한 빌딩이 붙은 형상인데 은은한 조명이 들어오는 꼭대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바오밥나무처럼 웅장하고 견고한 빌딩에는 301개의 객실이 있다.

    이 호텔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곳은 주방장 느구엔 트롱 푸가 이끄는 베트남 레스토랑인 ‘호이안(Hoi An)’. 푸는 두바이로 스카우트되기 전부터 베트남 현지에서 이름을 날린 주방장으로 그가 선보이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유명 인사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샹그릴라 호텔은 두바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 하나인 셰이크 자이드(Sheikh Zayed) 로드에 자리한다. 두바이 컨벤션센터와 세계무역센터에서는 5분 거리. 때문에 호텔에서는 두바이의 심장 소리가 유독 가깝게 들린다.

    ★위치 :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15분 거리 ★홈페이지 : www.shangri-la.com ★문의 : (971) 4343-8888

    [오세아니아]

    PARK HYATT SYDNEY AUSTRALIA

    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시드니의 파크 하얏트 객실에서는 오페라하우스뿐 아니라 하버브리지 등 시드니의 ‘심장’들을 조망할 수 있다.

    1990년 문을 연 이 호텔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 입지다. 여행 전문지는 물론 경제 전문지 ‘포브스’마저 이곳을 남태평양 최고의 위치에 있는 호텔로 인정했다.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항구 중 하나인 시드니 항구에 자리하고 있다. 한쪽으로는 오페라하우스가, 다른 한쪽으로는 하버브리지가 보인다. 호텔에서 5분 거리에는 시드니 최고의 비즈니스 지구와 쇼핑 거리, 미술관과 박물관이 즐비한 문화지구가 모여 있다.

    객실 발코니에 서면 호텔의 매력이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열심히 손님을 실어 나르는 옐로택시와 수상보트 행렬이 마음에 흥겨운 리듬을 안긴다. 객실에서든 레스토랑에서든 100만 불짜리 풍경이 조망되므로 이곳에선 굳이 값비싼 음식을 시킬 필요가 없다. 외국인들이 ‘리틀 치킨 메뉴’라 부르는, 이를테면 생선과 햄버거, 샐러드와 파스타만으로도 식사는 충분히 훌륭하다. ‘트래블 앤 레저’와 같은 세계적 여행지는 이곳을 ‘음식을 위한 베스트 호텔’로 꼽는다. 그 배경엔 남태평양 최고의 조망권이 가장 맛난 ‘양념’으로 들어 있다.

    ★위치 : 세계 3대 미항인 시드니 항구에 자리한다. 오페라하우스 맞은편

    ★홈페이지 : www.sydney.park.hyatt.com ★문의 : (61) 2-924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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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퀸즐랜드의 헤이먼 리조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프배리어리프의 바다에

    HAYMAN RESORTS QUEENSLAND

    호주 브리즈번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위치에 해밀턴(Hamilton) 섬이 있다. 헤이먼 리조트는 그곳에 정박한 여객선을 통해 닿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프배리어리프의 바다에 둘러싸인 곳이다. 리조트에 서면 에메랄드빛 잉크를 쏟아부은 듯 비현실적인 빛깔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헤이먼 리조트의 명성은 많은 부분 입지에 기인한다. 앞으로는 약 35만ha, 7000만 개의 축구장을 합친 것만큼이나 방대한 산호초 지대가 펼쳐진다. 뒤로는 3만 마리가 넘는 새들이 우짖는 열대우림이 자리한다. 산호초 바다에는 1만 종에 이르는 해면동물과 2000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므로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크루즈 투어 등 해양 스포츠 마니아들로 북적인다. 기왕지사 멀리 떠나왔으니 호화 여행의 극점이라 할 ‘헬리 투어’를 권한다. 하늘에서 보는 산호초 바다는 숨이 턱 막힐 만큼 눈부시다. 저마다 크기와 형태가 다른 수백 개의 리프가 흩어져 있는 모습은 은하계에서 내려다보는 지구의 모습과 비슷하다.

    시푸드를 특별히 좋아한다면 헤이먼 리조트는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입사’하기 힘들다는 포시즌 리조트에서 경력을 쌓은 마이클 제임스 총주방장은 레스토랑 ‘오리엔탈’을 통해 최고의 음식을 선보인다. 생굴은 모두 ‘블랙 라벨’의 1급 상품이고, 랍스터는 싱싱한 샐러드를 얹어 지중해식으로 서빙한다. 식탁으로 앵무새를 포함한 크고 작은 새들이 밥 달라고 찾아온다.

    ★위치 : 호주 본토에서 동쪽에 자리한다. 브리즈번 국제공항에서 국내선 제트 스타(Jet Star)를 타고 해밀턴 섬 공항으로 간 후 리조트 여객선으로 갈아탄다.

    ★홈페이지 : www.hayman.com.au ★문의 : (61) 07-494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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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세이셸은 이미 유럽인들에겐 유명한 휴양지다. 세이셸에서 가장 훌륭한 리조트로 꼽히는 노스아일랜드 리조트의 평화로운 전경.

    [아프리카]

    NORTH ISLAND RODGE SEYCHELLES

    세이셸(Seychelles) 공화국은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인들에겐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의 중앙에 자리하는데, 눈부신 바다 곳곳에 115개의 크고 작은 섬을 거느리고 있다. 얼마 전 영국의 윌리엄 왕자가 연인과의 밀애를 위해 찾았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이곳을 꼽았다. 세이셸이 주목받는 이유는 처녀림에 비교할 만한 순수성 때문이다. 아직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으므로 자연은 제 빛깔로 찬란하다.

    앞서 말한 115개 섬 중 세계의 부호들이 많이 찾는 곳은 노스아일랜드(North Island)다. 영화 ‘선더버즈(The Thunderbirds)’의 촬영 장소로 선택될 만큼 아름다운 해변과 원시림이 인상적이다. 섬 주변엔 파일럿과 요리사가 동승한 요트를 타고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노스아일랜드 안에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많지만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단 하나의 승자로 ‘노스아일랜드 로지’를 꼽았다. 키 큰 야자수가 로지 주변으로 가득하고 떡갈나무로 만든 다리와 그네, 테라스가 목가적이고 차분한 느낌을 발하는 곳.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자연인 로지에 서면 비췻빛을 띤 인도양이 아득히 펼쳐진다. 이곳에선 스파를 꼭 받아봐야 한다. 지붕 없는 야외 테라스에서 인도양을 바라보며 받는 스파는 여느 6성급 호텔의 그것보다 기억에 남는다.

    ★위치 : 세이셸 국제공항에서 20~30분 거리에 있는 헬리콥터 이착륙장이나 선착장을 이용하면 25(헬리콥터 이용)~45분(배 이용) 소요

    ★홈페이지 : www.north-island.com ★문의 : (248) 293-100

    [유럽]

    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야간 조명을 켠 영국 런던의 만다린 오리엔탈 하이드 파크는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한다.

    MANDARIN ORIENTAL HYDE PARK

    만다린 오리엔탈 하이드 파크는 포시즌 런던, 리츠칼튼 런던과 더불어 영국 런던의 3대 호텔로 꼽힌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가장 큰 가치로 두면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호텔은 단연 만다린 오리엔탈이다. 2005년 영국의 전 총리인 마거릿 대처 여사가 80세 생일을 맞았을 때 범국가적으로 준비한 그의 생일잔치가 열린 곳이 바로 이 호텔이다. 만다린 호텔은 그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영국의 ‘별’ 600명을 손님으로 맞았다.

    고풍스러운 외관의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단일 도시공원 중 하나인 하이드 파크와 수많은 명품 매장과 부티크 매장이 도열한 쇼핑가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데, 각 층마다 전담 서비스 직원을 두고 손님들의 편의를 돕는다. 호텔 내 만다린 바는 호텔만큼이나 유명하다. 런던의 일간지와 주간지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아담 티하니가 디자인한 이곳을 런던 최고의 바라고 치켜세운다. 멜랑콜리한 조명과 재즈 선율이 흐르는 이곳은 영국의 공기와 잘 어울린다. ‘하이드 파크 뷰’ 객실을 예약하면 오전에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기마병 퍼레이드를 볼 수 있다.

    ★위치 : 런던 나이트브리지역 인근. 하이드 파크 공원과 유명 쇼핑가를 끼고 있음.

    ★홈페이지 : www.mandarinoriental.com/london ★문의 : (020) 7235-2000

    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프랑스 파리의 포시즌 조지 V 호텔의 레스토랑 전경.

    FOUR SEASONS HOTEL GEORGE V PARIS

    포시즌 조지 V호텔은 ‘세계 1위 호텔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가장 처음으로 떠올려지는 이름이다. 실제로도 이 호텔은 ‘트래블 앤 레저’ ‘자갓’ 등의 매체를 통해 세계 1위 호텔로 수차례 선정됐다. 호텔은 뼛속까지 고풍적이다. 수세기 전 그려진 수많은 명화, 일본식 정원보다 더 세심하게 손질된 정원, 신데렐라의 에메랄드 구두보다 반짝이는 샹들리에, 로마네콩티는 물론 샤토 마고 같은 최고급 와인이 빠짐없이 구비된 레스토랑, 눈처럼 흰 리넨과 침구 세트로 눈부신 객실 등 어디 하나 고급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파리 최고 명성의 플로리스트들이 로비의 꽃장식을 담당하며, 레스토랑에서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이나 어렵다는 미슐랭의 별 3개를 획득한 주방장이 요리를 한다. 차에 비유하자면 장인의 손길로 만드는 드림카에 빗댈 수 있겠다. 객실 테라스에서는 에펠탑이 보이고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이 지척이니 입지적으로도 나무랄 데 없다. 파리가 세계의 낭만이라면 이 호텔은 파리 여행자의 영원한 로망이다.

    ★위치 : 샹젤리제 거리와 교차하는 조르주 V가 31번지.

    ★홈페이지 : www.fourseasons.com/paris ★문의 : (33) 1-49-52-7000

    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지우데카 섬에 자리한 치프리아니 호텔의 도가레사(Dogaressa) 객실에서 바라본 호텔 밖 정경. 베네치아의 서정적인 풍경이 환영처럼 펼쳐진다.

    HOTEL CIPRIANI VENICE

    베네치아 여행은 환영(幻影) 같다. 안개 자욱한 도시, 400여 개의 다리로 이어진 도시는 꿈결처럼 몽환적이다. 치프리아니 호텔로 가는 길 또한 다르지 않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곤돌라로 10분 거리인 지우데카(Giudeca) 섬. 투숙객은 짐을 배에 싣고 안개 자욱한 물길을 건너 호텔에 닿는다. 호텔은 사교계의 여왕처럼 눈부신 모습이다. 베네치아에서는 유일한 야외 수영장이 1층에 있으며, 지문처럼 여러 갈래로 뻗은 산책로와 정원에는 수십 가지 꽃과 나무가 자란다. 테니스 코트 주변의 숲은 높고도 깊어 마치 숲의 안쪽에서 테니스를 치는 기분이다.

    호텔은 완벽한 서비스로 유명하다. 호텔 측은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개인 집사에 비유할 수 있을 만한 버틀러를 배정한다. 버틀러는 체크인과 체크아웃은 물론 레스토랑이나 곤돌라 예약 등 모든 것을 서비스한다.

    레스토랑에 가면 이곳의 서비스가 얼마나 극진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버터 위에 작은 얼음 알갱이를 놓아 신선함을 유지하는 서비스를 보고 있으면, 이곳이 털털하고 화끈한 대신 섬세함은 극도로 떨어지는 이탈리아가 맞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더불어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가 이곳을 택한 이유와, 가장 저렴한 방이 860유로(1일 기준)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객실료도 이해가 된다.

    ★위치 : 지우데카 섬 10번지. 산마르코 광장에서 24시간 곤돌라 서비스 제공

    ★홈페이지 : www.hotelcipriani.com ★문의 : (39) 041-520-7744

    [미주]

    추억 안고 낭만 덮고 자고파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 와인 산지 나파밸리에 자리한 오베르주 뒤 솔레유 리조트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빼곡한 숲과 짙은 포도향이다.

    AUBERGE DU SOLEIL

    ‘오베르주 뒤 솔레유(Auberge Du Soleil)’. 프랑스어로 ‘태양이 쉬는 집’이라는 뜻이다. 이 근사한 이름의 리조트는 세계 최고급 와인 산지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에 둥지를 틀고 있다. 크고 작은 와이너리 400여 개가 자리한 포도 익는 마을. 바람에 실려오는 포도향은 리조트 최고의 자랑이다.

    리조트의 얼굴은 동남아시아의 리조트와 현저히 다르다. 넘실대는 바다도 없고 울창한 열대우림도 없다. 대신 바다처럼 펼쳐진 포도밭이 있고, 열대우림처럼 빼곡한 숲과 산이 있다. 깊은 숲 속에 박힌 ‘부티크 산장’이 리조트를 정의하는 가장 적절한 설명이 될 수 있겠다. 도시인들에게 초록 숲을 원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유리로 된 객실. 집 안으로 들어와도 숲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 초록 자연이 거침없이 들어온다. 모든 로지에는 큼지막한 벽난로가 설치돼 있어 숲 속 별장 같은 운치를 더한다.

    리조트 최고의 매력은 역시 와인. 프랑스 부르고뉴 못지않은 ‘와인 명지’ 안에 자리하고 있으니 리조트는 은행나무 잎처럼 많은 최고급 빈티지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좋은 와인이 있는 곳에 좋은 음식도 있는 법이니 미슐랭의 별을 단 레스토랑도 지척에 여럿이다. 리조트 안에 구비된 자전거를 타고 병당 와인 가격이 200달러를 호가하는 오퍼스 원(Opus One)과 같은 와인 명가도 둘러볼 수 있다. 오베르주 뒤 솔레유는 그런 곳이다. ‘태양도 포도향에 취해 잠시 쉬었다 가는 집’.

    ★위치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 중심.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1시간20분 거리

    ★홈페이지 : www.aubergedusoleil.com ★문의 : (1) 707-96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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