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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노믹스 관련 기사 좀더 발전된 내용 없어 아쉬워

MB노믹스 관련 기사 좀더 발전된 내용 없어 아쉬워

619호 ‘주간동아’는 ‘독자우선’이라는 키워드로 신임 편집장의 각오를 내보였다. 표지 타이틀은 ‘大해부 MB노믹스’였다. 심란한 독자 마음만큼이나 기사는 ‘속도 내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 ‘정파 갈등 민노당 이러다 쪼개질라’ ‘진보만의 權不十年 초라한 몰락’ 등 심란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었다. ‘승자의 착각’ ‘무시당한 정파의 혼란’ ‘패자의 자기 불신’의 스펙트럼이었다.

법학교수가 국민연금을 ‘탄핵’했다는 글은 ‘강제가입’ ‘강제징수’라는 국민연금의 정체를 확인하게 해줬다. 놀라운 사실은 이것이 2001년 헌법재판소에서 “소득재분배의 공익을 위해 국민연금법이 국민 기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국민은 참아야 한다”는 결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 위에 ‘공익’이라는 괴물을 모셔야 하나보다.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나 공권력이 얼마나 무식하면서도 무리한 행위를 국민에게 강요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MB노믹스의 정체를 궁금해하던 독자는 ‘7%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문가 논란에서 고개를 갸웃거렸을 것이다. ‘아니면 말고’라는 공약을 설명하는 것인지 비판하는 것인지 다소 모호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실용행정 빛난 서울 CEO 4년’ 커버를 포함해 MB노믹스에 관한 일련의 기사들은 뒤늦은 ‘명비어천가’였다는 점이다. 이젠 조금 발전된 기사가 나올 시기임을 감안한다면, 아쉽다. 과거 훌륭한 업적을 쌓은 분이 대통령이 됐으니 이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라는 해부 분석 기사였어야 했는데 사체 해부였다.

주택담보대출자 올 상반기까지 ‘허걱’ 기사와 ‘두만강엔 한숨과 눈물도 하얗게 얼었다’ 기사 모두 ‘허걱’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고금리 시대가 펼쳐진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이 문제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정책 때문인지, 아니면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결과인지가 분명하지 않았다. 적어도 고금리 시대의 등장 이유에 대한 설명이라도 제대로 했어야 했다. 두만강 르포 기사는 뜬금없었기에 ‘허걱’이었다. 북한이나 통일 관련 기사가 구색처럼 갖춰져 있어 감상문 같았다.

MB노믹스 관련 기사 좀더 발전된 내용 없어 아쉬워
‘여성차별 철폐에 女 총리 있으나마나’ 기사는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와 연관된 일반인의 상식적 의문에 대한 적절한 내용이었다. 족벌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에서 여성 남성보다 우선하는 것이 집안의 힘이라는 점을 잘 알려줬다. 이래저래 답답한 상황에서 ‘사랑의 온기 배달’ 연탄은행 자원봉사자에 대한 기사는 잊고 있던 난방 수단인 연탄과 어려운 이웃을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만들었다.



황상민 연세대 교수 심리학



주간동아 2008.01.22 620호 (p96~96)

  • 황상민 연세대 교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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