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4

2017.02.08

법칙으로 通하는 세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블랙 스완’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국장 khkim@donga.com

    입력2017-02-03 15:09:44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다.” 로버트 브라운 태평양사령부 육군사령관(대장)이 1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밝힌 일성이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고 규정했다.

    블랙 스완은 검은 백조(黑鳥).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극단적이고 예외적이어서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가져온다.

    미국 월가 투자전문가이자 뉴욕대 교수인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가 2007년 금융위기 당시 월가의 허상을 통렬히 파헤친 ‘블랙 스완’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저서에서 ‘블랙 스완’의 개념을 과거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일반적 기대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관측값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극단적인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고 주장하며 최악의 파국이 월가를 덮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결국 그의 경고처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고 ‘블랙 스완’은 더욱 주목받았다.

    사람들은 블랙 스완을 발견하기까지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아무 소용없는 일을 빗대어 ‘블랙 스완을 찾는 것과 같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던 중 1697년 한 생태학자가 호주에서 블랙 스완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로써 ‘블랙 스완’은 관찰과 경험에 의존한 예측을 벗어나,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과 같이 상식을 뒤집는 경우를 일컫게 됐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