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5

2007.12.18

지금은 펀드 전성시대 미래에셋 기사는 시의적절

  • 하지현 건국대 교수·정신과 전문의

    입력2007-12-12 1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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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 환자가 “선생님도 펀드 하세요? 요즘은 펀드가 대세잖아요. 지금까지 붓던 연금을 해약하고 펀드로 갈아타려고요”라며 펀드대세론을 설파하다 돌아갔다. 신문을 봐도 온통 펀드 기사에, 그 옆은 펀드 광고다. 부동산과 증권투자를 넘어 이제는 펀드 전성시대로 진입한 듯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미래에셋이 있다. 나 같은 문외한도 펀드 하면 생각나는 곳이 미래에셋이니 말이다.

    누가 말했던가, 지방의 증권사 객장에 소 판 돈을 들고 경운기 몰고 오는 촌부가 나타나면 그때가 대세장의 끝이니 모두 팔고 빠져나오라고. 세상은 이렇듯 한 가지 트렌드의 부침에 대한 예민한 신호를 잡아낸다. 그렇다면 역사상 처음인 펀드 붐의 신호는 무엇일까? 경험에 의해 정해진 지침이 없으면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특히 미래에셋이란 초대규모 펀드가 시중자금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니, ‘평형이론’에 입각해 경계심을 갖는다. 최근 인사이트 펀드 이후 그 견제는 전방위로 강해진 듯하다. 이 견제는 과연 시기심의 발로인가, 아니면 진정한 시장의 자정적 위험신호인가.

    ‘주간동아’ 614호 커버스토리는 미래에셋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왜 미래에셋이 현재 넘버 1인지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대중이 분위기에 휩쓸려 후회할 일을 저지르지 않고 냉정한 시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는 게 언론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란 점에서, 이번 커버스토리는 시의적절했고 실제 도움이 많이 됐다.

    하지만 2주일 남짓 남은 대선 레이스와 관련한 기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례 없이 난립한 후보들은 정책보다 인물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치가 이미지 전쟁이라지만, 이렇게 정책과 비전이 실종된 선거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은 유권자가 인맥, 지연, 표층적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도록 정책, 비전에 대한 각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해줘야 하는데 아쉽다. 솔직히, 거기서 거기라 막상 비교하려면 별반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지만 말이다.
    지금은 펀드 전성시대 미래에셋 기사는 시의적절
    ‘의료관광 메카’ 기사는 이왕이면 현재 동남아, 싱가포르, 인도에서 성행하는 국제 진료 현황, 미국 사보험과 연계된 의료서비스 등 앞서 달려가는 그들의 국제 의료시스템에 대한 취재도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현 건국대 교수·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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