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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발표 기쁜 날 그녀들이 운 까닭은…

  •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결혼 발표 기쁜 날 그녀들이 운 까닭은…

결혼 발표 기쁜 날 그녀들이 운 까닭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연예계 생활에 대한 회한이었을까.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는 두 배우 이승연(39)과 성현아(32)가 결혼 발표 자리에서 약속이나 한 듯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본 팬들은 ‘눈물의 의미’를 알기에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줬다.

12월28일 강원도 양양의 한 리조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승연은 11월22일 결혼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는 “결혼을 하려고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시집간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앞으로 한 사람의 아내가 돼 잘 살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함이다”라며 울먹였다. 이승연의 한 측근 인사는 “절대 눈물을 보이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참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1992년 미스코리아 미로 뽑혀 연예계에 데뷔한 이승연은 98년 운전면허 불법취득 사건 이후 활동을 쉬다 2002년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로 힘겹게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4년 다시 종군위안부 테마의 누드를 촬영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운전면허 사건보다 대중의 분노는 더 컸다. 더는 연예계에서 활동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부활했다. 지난해 김수현 작가의 리메이크작 ‘사랑과 야망’은 그에게 ‘눈물의 씨앗’과도 같았다.

물의 빚고 재기… 곡절 많은 연예계 생활에 ‘만감 교차’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힘든 터널을 지나온 이승연에게 이날 기자회견은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였음이 분명하다. 이승연은 기자회견 첫머리에 “아시다시피 제가 기자회견 경험이 없진 않은데…”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이번 기자회견은 유난히 떨린다”고 말했다.



이승연에게 ‘앞서의 기자회견’은 물의를 일으킨 뒤였기에 흉기와도 같이 자신을 옥죄던 카메라 플래시 세례로 기억될 것이다. 당시 그는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한 채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지금 그를 비추는 카메라 조명은 따뜻하다. 일생일대 가장 큰 기쁨을 알리는 자리니 어쩌면 당연한 일. 이승연은 눈물을 흘리며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성현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12월9일 부산에서 결혼하는 성현아 역시 지난달 가진 결혼 기자회견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이 사람과 결혼하려고 보니 제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면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또 “제가 어머니가 안 계셔서 혼자 결혼 준비를 했는데 그것 때문에 많이 울었다”며 “시어머니가 따뜻하게 맞아주셨는데 새로운 가족이 생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성현아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곡절을 겪었다. 2002년 마약복용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그는 같은 해 말 누드집을 내고 힘겹게 복귀했다. 어두웠던 가족사가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지만 그는 보란 듯이 재기했다.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주홍글씨’ 등에서 보통의 여배우가 소화하기 힘든 농도 짙은 연기를 선보이며 감독들의 조련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연기로 재기에 성공했다. 방송금지라는 장막도 걷어내며 다시 브라운관에 얼굴을 드러냈고 MBC 일일극, 월화극 등으로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두 배우는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승연과 성현아의 예비신랑은 각각 두 살, 한 살 연하다. 두 배우는 모두 “남자친구가 따뜻하게 감싸줬다”며 행복한 심정을 드러냈다. 두 남자친구는 나이는 어리지만 힘든 연예활동을 한 두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배우에게 이들은 어릴 적 꿈꾸던 ‘백마 탄 왕자님’이라기보다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고 보듬어주는 ‘소울 메이트’일 것이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듯,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두 배우는 과거보다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닥을 쳐본 사람만이 인생을 안다’는 말도 있다. 잃을 것이 없을 때 가장 솔직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고 용기와 희망의 빛을 본다는 의미다.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대중 앞에 선 두 예비신부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주간동아 614호 (p88~89)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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