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0

2007.11.13

탈북 대학생 위한 도우미 교수님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7-11-12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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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 대학생 위한 도우미 교수님
    “탈북 대학생들이 겉으로는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중고생보다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더군요.”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김영호(47) 교수는 오랜 기간 탈북 대학생들의 의식 변화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들을 돕던 중, 국내에 탈북 중고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은 많지만 예상외로 대학생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9월10일 문을 연 성신여대 동아시아연구소 산하 ‘성신 자유·민주·인권센터’는 대학생 눈높이에 맞춘 자유시장경제 이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 지원한 11명의 제1기 탈북 대학생들은 앞으로 1년간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부터 주 1회 무료강좌 및 산업체 탐방 등의 현장 교육을 받게 된다.

    “하나원이나 일부 종교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국내 대학으로서는 처음 개설하는 과정입니다.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이숙자 전 성신여대 총장,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 등 저명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만큼 알찬 교육과정이 되리라 자신합니다.”

    탈북 대학생들은 북한 사회에서 엘리트로 교육받고 성장했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경제에 반감을 갖기 쉽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 강의를 열린북한방송(www.nkradio.com)을 통해 북한으로 녹음 송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교과서포럼 멤버이자 뉴라이트재단에서 이사로 활약 중인 중견 학자. 1980년대에는 이념 서적을 출간했던 녹두출판사 대표로 일했을 만큼 열혈 운동권 학생이었지만, 90년대 이후 한국 사회를 다시금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우파학자가 됐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탈북 젊은이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탈북커뮤니티는 물론, 우리 사회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그럼 탈북자들 사이에서도 성공에 대한 희망이 번져나가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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