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0

2007.11.13

성범죄 전담반과 치열한 법정 공방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11-07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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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범죄 전담반과 치열한 법정 공방
    채널 CGV가 뉴욕의 엘리트 형사들로 구성된 성범죄 전담반의 활약을 그린 22부작 수사물 ‘특수수사대 SVU’의 8번째 시즌을 10월5일 시작했다. ‘특수수사대 SVU(Law · Order : Special Victims Unit)’는 1990년 9월 시작해 17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최장수 수사물 ‘로 앤 오더(Law · Order)’의 스핀오프 시리즈다.

    ‘…SVU’는 범인을 잡는 형사들의 활약상과 범인 체포 뒤의 법정 공방으로 구성된 ‘로 앤 오더’와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로 앤 오더’와 다른 점이라면 소재의 사실성이다. 여타 범죄수사물이 규모와 화려함을 무기로 비현실적인 범죄자들을 양산했던 것과 달리 ‘…SVU’는 현실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사건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각 에피소드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형사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초반부가 지나면, 죄에 맞는 형량을 받게 하기 위해 배심원들을 설득하는 검사가 등장한다. 채널 CGV 측은 “시즌 8에서는 소아성애증을 비롯해 상습 성폭행, 청소년 매춘, 약물중독, 스토킹, 납치 등 성범죄를 해결해나가는 SVU 팀원들의 활약이 박진감 있게 그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SVU’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범인만 잡으면 사건이 순식간에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SVU’ 속 사건들은 파고들수록 진실과 진범에 대한 의문이 증폭된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 혼란스러워질 무렵, 진실과 정의에 대한 평가를 시청자 몫으로 넘기는 영리함을 보이기도 한다.

    성범죄를 소재로 하지만 자극적인 화면 없이 숨막힐 듯한 긴장감을 연출하는 재능도 이 시리즈만의 장점이다. 채널CGV 측은 “뼈와 피가 난무하는 장면보다 힘 있는 전개와 대사, 개성 있는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끼는 한국인의 정서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주인공들의 사적인 이야기가 공개된다는 점도 시즌 8을 시청해야 하는 이유다. 아내와의 불화로 괴로워하던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는 이번 시즌에서 이혼 위기에 처한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운 여성도 등장한다고. 시즌 7에서 강한 액션 장면을 선보여 화제가 됐던 올리비아 벤슨 형사는 잠입수사를 위해 동물보호협회로 향하며 자취를 감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올리비아 역을 맡은 마리스카 하지테이가 출산으로 촬영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한 임시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비아를 대신할 형사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루실라 역으로 유명한 코니 닐슨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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