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8

2007.10.30

취업 지망생을 위한 면접 잘 보는 법

지원 동기 명확히, 유머 발휘 적당히

  • 유용미 HRKorea 컨설팅팀 차장

    입력2007-10-24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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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지망생을 위한 면접 잘 보는 법
    K기업 최종면접 대기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면접이 진행된다. 서류전형과 1차 실무진 면접을 통과해 비슷비슷한 자질과 역량을 지닌 4명의 후보가 모여 있다. 이중 선택되는 사람은 단 한 명. ‘과연 그 사람은 누구일까?’라고 묻는다면 ‘면접 잘 본 사람’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면접은 응시자가 충분한 실력이 있는지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실력 있는 사람이 잘 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평가를 받는 것인 만큼,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돋보이게 마련이다. 실제 경력이 부족해 서류전형에서 호감도가 낮았던 후보자가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채용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취업의 당락을 좌우하는 면접에 성공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첫째, 지원 동기를 명확히 밝혀라. 특히 신입은 당장의 취업을 목표로 임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동기가 불분명하다. 때문에 특정 기업과 업무에 지원하기 전, 자신의 적성을 철저히 따져보길 권한다. 이는 비단 면접에서 성공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의 회사생활에도 중요하다.

    지원 회사 충분히 조사한 뒤 호감 표현하라

    혹 경력자라면 이전 회사에 대해 험담을 삼가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때로 지원 동기를 물으면 ‘지금 함께 일하는 상사가 까다로워서’ ‘조직이 엉망이어서’ ‘연봉이 너무 낮아서’ 등과 같이 현 상태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후보가 있다. 이러한 답변은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비칠 위험이 있다. 또한 면접 내내 이 문제로 꼬투리를 잡힐 수도 있다. 이때는 “지금까지 쌓은 커리어를 발휘하기에 적합한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면에서 지인이나 헤드헌터의 추천을 받은 사람은 유리하다. “성과를 인정받아 추천받게 됐습니다”라는 매력적인 답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기업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라. 면접관이 묻는 필수 질문 중 하나는 “우리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간혹 “이번에 지원하면서 알게 돼 아직은 잘 모릅니다”라거나 “~하는 회사인 것 같은데, 맞나요?”라고 소극적으로 답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 것처럼, 기업도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따라서 지원 회사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이미 내 회사인 것처럼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채용 담당자가 많이 평가하는 부분은 ‘이 사람이 우리 기업에 입사했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이므로 해당 기업에 대해 사전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자신이 지원 분야에 꼭 맞는 사람임을 강조하라. 이를 위해서는 지원하는 업무에 대한 정보가 충분해야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열심히 하겠습니다”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라고 해서는 전문성을 나타낼 수 없다. 앞으로 하게 될 일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아야 자신이 필요한 사람임을 강조할 수 있다. 내가 면접관일 때 다른 후보자를 포기하고 이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말하는 연습을 해두자. 이때 자신의 영역에서 발휘했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

    옷차림과 자세는 이미지 돋보이게

    넷째, 위기 시 유머감각을 발휘하라. 면접은 긴장된 자리인 만큼 무엇보다 재치가 필요하다.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 나올 수 있고, 약점을 드러내야 할 때도 있다. 압박 면접이 아니더라도 진땀 빼는 질문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때 임기응변의 지혜가 필요하다. 어려운 질문에 유머러스하게 답변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신입 직원의 경우에는 면접을 위한 스터디를 하거나 모의 면접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옷차림과 자세를 준비하라. 첫인상은 이미지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옷차림이 비즈니스 매너에 적합하지 못하거나 기업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면 채용되기 어렵다. 한 외국계 소비재 기업은 자사 상품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사람은 아예 채용하지 않는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광고일 수도 있기 때문에 넥타이 색깔이나 넥타이 핀의 스타일까지도 맞춰 면접에 임해야 한다. 일단 면접관에게 보이는 건 이미지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만약 지원기업의 제품이 있을 때는 그것을 활용하는 센스도 좋다. 그리고 캐주얼 차림을 강조하는 경우엔 그 기업의 스타일을 파악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스컴 또는 아는 사람을 통해 해당 기업에 다니는 사람의 이미지를 검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만일 면접에 대한 특별한 팁이 없고 기업의 요구사항이 없는 경우에는 무채색 정장이 무난하다. 흰색 셔츠나 블라우스에 검은 정장만큼 깔끔한 차림은 없다.

    최적의 후보자 찾는 일등 면접관이 되려면…

    효과적인 질문 사전에 준비, 답변 모호할 땐 재질문하라


    면접은 면접관에게도 힘든 시험대다. 잘 뽑은 사람이 기업을 흥하게 하고, 잘못 뽑은 사람이 기업을 망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후보자들을 검토하고 기업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면접관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많은 면접관들이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하고 직감이나 주관대로만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뒤 후보자가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조기 퇴사해 곤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최대한 정확하면서 객관적으로 후보자를 파악할 수 있는 면접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과거의 성과를 충분히 파악하라. “우리 회사에 와서 일을 잘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에 후보자가 “예, 잘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해서 얼마만큼 믿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앞으로 잘할 것인지에 대한 다짐을 받기 전, 후보자가 어떤 경력과 성과가 있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전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둘째, 면접평가표를 준비하라. 이는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과 자질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기준이 없으면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전문성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 능력과 같은 기본 자질 및 태도에서 핵심 내용을 찾아내고 가이드라인을 수립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효과적인 질문들을 사전에 준비하라. 제대로 된 질문이 제대로 된 답변을 만든다. 그것이 질문의 힘이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질문하다가는 쓸데없는 후보자의 에피소드나 추상적인 계획만 듣고 끝나버릴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넷째, 답변이 모호할 경우엔 재질문하라. 후보자의 답변이 모호해 평가가 어려울 때가 있다. 이때는 면접관이 추측해서 평가하기보다는 다시 한 번 질문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질문을 두 번 하게 되면 앞서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진실된 답변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라는 말씀인가요?”라고 확인했을 때, 후보자가 머뭇거리거나 말을 바꾸면 거짓일 수 있다. 또 “또 다른 아이디어로는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했을 때 새로운 의견이 없다면 다양한 대안이나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재질문에 후보자가 자신 있고 당당하게 답할 수 있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인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곧 기업임을 잊지 말라. 면접은 기업이 후보자를 평가하는 일임과 동시에, 후보자가 기업을 검토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때 후보자는 면접관의 이미지를 곧 기업의 이미지로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우수 인재가 꼭 오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면접관이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후보자 역시 고객이다. 면접은 고용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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