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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엔 없는 ‘군중심리’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촛불집회엔 없는 ‘군중심리’

‘촛불민심’의 거대한 해일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다. 이번 촛불집회는 사상 최대의 자발적 시민 참여로 이뤄져 일반적인 ‘군중심리’와는 차이가 있다. 군중심리는 군중 속에서 개인적 특성이나 사회적 관계는 소멸되고 사람들이 쉽게 동질화되는 사회심리 현상이다.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어떤 자극에 대해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말이나 행동을 비판이나 판단 없이 따라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는 것을 뜻한다. 군중에 속한 개인은 때론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데 집단난동, 폭동, 파괴를 일으키기도 한다.

군중심리가 긍정적으로 발휘되면 평범한 상황에서 상상할 수 없는 다이내믹한 성과가 탄생한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게 문제다. 군중심리라는 단어는 프랑스 집단심리학의 대가 귀스타브 르봉(Gustave Le Bon·1841~1931)이 처음 사용했다. 프랑스혁명 이후 군중의 엄청난 힘을 확인하면서 ‘군중의 지배’를 시대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최고 베스트셀러 ‘군중심리’(1895)는 이 분야 연구에 효시가 된 책이다. 르봉에 따르면 대규모로 모인 사람은 군중 전체의 힘과 자신의 힘을 동일시하는 착각에 빠져 혼자서는 저지를 수 없는 각종 기행과 악행을 양심의 가책 없이 행한다고 한다. 탄핵 촛불집회는 평화촛불로 진행됐다. 충동적, 폭력적, 비이성적이라는 군중심리의 특징이 스며들 틈이 없었다.






주간동아 2016.12.28 1069호 (p9~9)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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