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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의 미식세계

태국 정취 물씬, 본연의 맛을 보여주마

서울 논현동 태국음식점

  •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태국 정취 물씬, 본연의 맛을 보여주마

태국 정취 물씬, 본연의 맛을 보여주마

옐로 커리 게 볶음요리 ‘푸팟퐁커리’, 입맛을 돋우기 좋은 ‘솜탐’, 맛의 비결인 다양한 향신료(위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강남영동전통시장(영동시장)은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형성된 거대한 ‘논현동 먹자골목’은 크고 작은 식당과 술집, 그리고 밤낮으로 오가는 사람으로 늘 가득하다. 먹자골목 중심부에는 독특한 콘셉트의 이색 맛집과 안테나숍, 거대하고 화려한 프랜차이즈 점포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영동시장 쪽으로 갈수록 소박한 밥집과 오래된 대폿집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

영동시장에 바짝 붙어 있는 태국음식 전문점 ‘반피차이’는 규모도 작지만 외관에 특별한 꾸밈이 없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렇지만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태국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특히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부터 불과 물을 이용해 분주하게 요리하는 모습까지 훤히 보이는 오픈 주방이 인상적이다. 커다란 웍에 재료를 넣고 센 불에 볶는 요리가 많은 태국음식의 조리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반피차이’는 레몬그라스, 갈랑갈, 카피르 라임, 라임 같은 시중에 흔치 않은 태국 고유 식재료를 골고루 사용한다. 여기에 허혁구 셰프의 숙달된 손맛과 화끈한 불맛이 보태져 본격 태국음식으로 완성된다. 입맛을 돋우는 식전요리로는 ‘솜탐’이 최고다. 오이처럼 시원한 맛이 좋은 그린파파야와 당근, 토마토를 태국고추, 마늘, 라임, 새우, 땅콩, 타마린드 같은 양념 재료와 함께 절구에 넣은 뒤 찧어 만든 요리다. 칼로 다지거나 잘게 써는 방법보다 재료의 풍미가 훨씬 깊고 진하게 우러난다.

식사로는 태국의 대표 볶음 쌀국수요리인 ‘팟타이’와 ‘푸팟퐁커리’가 있다. 팟타이는 마늘, 양파, 태국고추, 돼지고기, 새우, 버섯, 홍합, 숙주, 불린 쌀국수를 양념과 함께 센 불에 재빠르게 볶아 만든다. 대개 달걀을 함께 볶지만 ‘반피차이’는 달걀을 격자 모양으로 얇게 부쳐 쌀국수 위에 얹어준다. 달걀을 쌀국수에 섞으면 자칫 텁텁한 맛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푸팟퐁커리는 옐로 커리에 볶은 게요리다. 꽃게 살이 실하고 특유의 달큰한 맛이 좋다. 다른 음식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셸 크랩은 껍데기가 부드럽지만 살이 적고 맛도 묽다.

이곳의 요리는 향이 좋아 술과 곁들이기에 알맞다. 태국 위스키 생솜을 비롯해 창, 싱하 등 병맥주와 한국 전통주 몇 가지를 갖추고 있다. 허기도 채우고 반주도 즐기고 싶다면 해물, 배추, 고추를 넣어 시원하게 끓인 국물요리 ‘꾸에띠여우 허이낭롬’이 적당하다. 스캠피(노르웨이 랍스터의 일종)로 깊고 진한 국물을 만들고, 굴로 시원한 맛을 더한 다음 바지락으로 감칠맛을 낸 굴탕면이다. 맥주 안주라면 튀김요리인 ‘까이텃’과 ‘텃만꿍’이 있다. 까이텃은 짭조름한 양념 맛의 닭날개 튀김이다. 텃만꿍은 새우살과 돼지기름을 섞은 크로켓으로 패션프루트에 찍어 먹는다. 패션프루트는 맛과 향이 새콤하고 씨가 아작아작 씹히는 독특한 과일이다.



‘반피차이’는 태국어로 ‘반’이 집, ‘피차이’는 남자 손윗사람, 즉 ‘오빠네 집’이라는 의미다.

반피차이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24길 23
02-3444-9920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오후 11시, 월요일 휴무






주간동아 2016.12.21 1068호 (p76~76)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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