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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수의 이상한 외조

2년간 아내 운영하는 식당에서 업무추진비 중 2500만원 써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강화군수의 이상한 외조

강화군수의 이상한 외조
한 기초단체장의 묘한 외조가 지역은 물론 중앙 정가에 노블리스 오블리주 논쟁을 몰고 왔다.

논란의 주인공은 유병호(사진) 인천 강화군수. 그는 군에서 지급한 업무추진비 가운데 상당 액수를 아내가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지출했고, 이를 시민단체가 문제 삼은 것. 시민단체는 “참외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는 의혹을 사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유 군수는 “시정 운영상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맞선다. 유 군수에 대한 평가는 2006년 지방선거에 나설 출마 후보들에게도 예민한 문제로 다가온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가 행정정보 공개를 통해 입수한 ‘2004년도 강화군수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유 군수는 2004년 한 해 동안 모두 94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이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3300만원이 식비로 지출됐고, 이중 47.2%에 해당하는 1500만원이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우리동네)에서 밥값으로 사용됐다.

시민단체 문제 제기에 “이해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인천연대는 유 군수를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의 영업사원’이라고 몰아붙였다. 업무추진비로 아내가 경영하는 식당의 매상을 올려주었다는 것이 비판의 주된 이유. 인천연대 한 관계자는 “설사 아내가 식당을 하더라도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 근처엘 가지 않는 것이 의혹과 오해를 피하는 길”이라고 지적한다. 다른 시민단체의 시각도 비슷하다. 유 군수에 대한 지역 시민단체의 비판 분위기는 앞으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주간동아’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유 군수의 아내 사랑은 올해에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2005년 강화군수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2005년 10월 현재 유 군수가 사용한 업무추진비 가운데 식비로 지출된 금액은 2500만원. 이 가운데 아내가 경영하는 식당에 지출된 식비는 대략 1000만원(991만원)으로, 전체 식비 가운데 40%에 해당한다. 인천연대는 유 군수의 숨겨진 친인척 사랑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천연대 장금석 부처장은 “유 군수의 장인과 처남이 경영하는 식당(금강산 가든)에서 유 군수 및 군청의 실국장급 공무원들이 회식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장 부처장은 “12월15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유 군수는 어버이날인 5월8일 장인이 경영하는 금강산 가든을 방문, 56만8000원의 식대를 계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군수는 시민단체의 이런 반응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 군수는 12월14일 전화통화에서 강화 지역에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이용할 만한 대형 음식점이 없어 불가피하게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50명, 100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대규모 식당이 강화군에 많지 않다”는 것. 유 군수는 “군청에서 가깝고 주차하기도 편리하다”고 아내 식당에서 식사를 한 배경을 해명했다.

유 군수는 장인과 처남이 경영하는 식당 이용과 관련 “실과장 등 650명이 넘는 군청 직원들이 어느 식당에서 무슨 밥을 먹는지 군수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하고 “나를 비롯, 군청 직원들이 친척들이 경영하는 음식점을 갔을 리 없다”고 해명했다. 유 군수는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은 선거를 대비,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선거 때만 되면 흑색선전이 난무, 유권자들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이번 일도 특정세력이 내년 선거를 대비, 제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연대는 “자신이 자치단체장을 맡고 있는 지역에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들이 업소를 차려놓고 이득을 챙기는 행위가 부도덕하다”고 지적하고 인천시에 투명하고 엄정한 감사를 요구할 태세다. 또한 유 군수를 직위를 이용,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도 고려 중이다.

인천시의 감사 결과에 따라 유 군수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긍정적 시각으로 접근해도 유 군수의 아내 사랑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주간동아 2005.12.27 516호 (p22~22)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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