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교정 수술 첨단화 … 눈의 회춘 시대

어느 날 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친다는 교수 한 사람이 안과를 방문했다. 그의 주 관심사는 60대의 나이에도 라식 수술이 가능한가 하는 것. 시력을 검사해보니 -7디옵터의 고도근시에 약간의 난시가 섞여 있었다. 이 정도 시력이라면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어렵고 라식 수술이 제격.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라식 수술 후 근시안경을 벗더라도 책을 볼 때는 돋보기를 써야 하는 원시의 진행을 막을 수 없다. 라식 수술을 하면 먼 곳을 잘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돋보기조차 벗을 수 있다고 기대했던 그는 조금 실망한 눈치였다. 라식 수술을 한다고 노안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최근에 개발된 노안 교정 수술을 권했더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

노안은 사람 눈의 수정체가 노화되면서 탄력을 잃고 수축력이 약해져 가까운 거리를 보기 어렵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보통 30~40cm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책이나 신문을 보기 힘들어지면 노안이 왔다고 할 수 있다. 노안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도 40세가 넘으면 수정체의 조절 능력이 떨어져 가까운 사물을 잘 볼 수 없게 된다. 이처럼 40세 이상의 근시 환자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아 정상 시력이 되었는데도 가까운 거리를 볼 때 돋보기가 필요한 것은 라식 수술의 부작용이 아니라 노안 때문이다. 노안에 접어드는 나이라면 이 같은 사항을 고려해 라식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가끔 눈에 통증이 느껴지고 두통이 오는 것. 이러한 증상은 눈이 좋았던 사람에게 더욱 빨리 나타난다. 노안을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돋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그동안 노안을 해결할 수 있는 수술법이 몇 가지 소개되었으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 소개된 ‘VISX STAR4 IR’ 장비를 이용한 교정법은 먼저 개개인의 안구 수차가 고려되는 맞춤형 수술로, 기존의 수술보다 수술 후 원거리는 물론 근거리 사물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교정법은 환자 개인별로 눈의 회전과 중심이동 정도를 보정하는 자동화된 기법으로, 이 기술이 기존의 웨이브프런트 맞춤형 노안 수술과 결합하면서 원거리와 함께 근거리의 시력을 함께 교정하는 탁월한 수술로 변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