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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이 지분 요구 땐 결별”

신국환 국민중심당 창당공동준비위원장 “신당 합류할 사람 여야에 포진”

“자민련이 지분 요구 땐 결별”

“자민련이 지분 요구 땐 결별”
가칭 국민중심당 창당공동준비위원장인 신국환 의원(문경·예천)이 창당 작업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또 지방에서 서울로 바람을 가르며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다. 1월17일 창당을 통해 신당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그로서는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눈치. 최근 한 지붕 아래로 모인 자민련과의 위상과 역할, 지분 등을 놓고 갈등이 누적되는 것도 신 위원장의 처지를 난처하게 한다. 그는 “자민련이 지분을 요구하면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단호한 태도로 지도력 회복을 꾀했다. 또 자민련 일부 인사들에게는 “국민 앞에 약속한 대로 백의종군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학원 대표를 비롯하여 자민련 내에서는 심대평 충남지사의 독주와 전횡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그 사이를 뚫고 신 위원장은 때로는 강한 어조로, 때로는 부드러움으로 창당 로드맵을 실천하고 있다. 12월2일 상공회의소 건물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기존 정당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의 선진화 차원에서 새정치 새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2007년 대선 전까지 기존 정당과 통합 합병 등의 방식으로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국 정당사에 CEO형 관료 출신 2인이 나서 창당을 한 것은 처음인데.

“정치주도 세력을 바꾸어야 한다. 바뀌되 너무 진보로 가는 것도, 보수로 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중도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이런 역할은 민주당도 우리당도, 또 한나라당도 할 수 없다. 정치문화가 바뀌어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정치문화로는 절대 경제를 살릴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정치문화를 주도하는 것이 신당의 지향점이다. 그 역할을 CEO형 관료 출신인 나와 심대평 충남지사가 맡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면면들을 보면 말과 행동이 따로 가는 것 같다.



“아직 시작 단계다. 당이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 자리가 잡힐 것이다.”

-자민련의 채권·채무 승계 및 인사 문제로 시끄러운데.

“(단호하게) 자민련의 채무는 승계하지 않는다. 자민련의 정리 절차에 나선 실무진과 협의하겠지만 자민련의 모든 것을 다 떠맡아 갈 수는 없다. 그러면 신당은 항해를 할 수 없다. (자민련의) 과거 가운데 털 것은 털고, 받을 것만 받고 갈 것이다.”

-김학원 대표를 비롯, 자민련 인사들이 반발하지 않겠는가.

“반발한다면 버리고 갈 수밖에 없다. 목민의 정치가 아닌 사민의 정치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국가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정치다. 이런 정치구조, 문화로는 절대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 신당은 새정치 구조의 새정치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며, 이런 신당의 로드맵에 도전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분을 요구하는 분위기인데.

“앞에서 언급했듯 그런 요구를 하면(자민련은) 못 받아준다. 본인들이 국민 앞에 선언했듯이 요구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자민련과 결별한다는 의미인가.

“그 사람들이 떨어져나간다면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러나 떨어져나가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정치세력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합의한 원칙대로 가면 문제는 없다.”

-심 지사와 자민련 김 대표의 갈등이 심각해 보인다. 주도권 다툼으로 보이는데.

“그런 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신당의 공동대표는 나와 심 지사다. 정당을 창당하는 데 자민련은 관계없다. 자민련이 당을 해체하고 들어오겠다고 해 받아준 것뿐이다. 김 대표는 들어오면서 백의종군을 약속했다. 지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국민들 앞에 약속했다. 그리고 신당에 합류했거나, 합류를 생각하는 사람은 정치구조와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을 읽어야 한다. 정치를 주도하는 세력은 이제 정치인이 아니라 CEO형 전문가여야 한다. 그래서 정치구조를 민생 중심으로 바꾸고 실용정치로 탈바꿈시켜 경제를 살려야 한다.

심 지사는 14년 동안 지사직을 수행하고 나도 일평생 경제 분야에서 일하며 장관까지 했다. 신당은 그 심 지사와 내가 공동대표이고 5대 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자민련 대변인실에서 인사와 관련 심 지사의 독단과 독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민련이 없어지면 당 사무처 인사 등이 갈 곳이 없고, 그래서 그런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인사는 1월17일 신당이 창당되면 16개 시·도당에서 선출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균형 있게 조직을 꾸릴 것이다.”

-생각보다 인재영입 작업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신당이 아직 정치세력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겪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당이 나아가는 길이 새로운 정치 지평이라는 국민 평가가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것이다.”

-새로운 정치구조와 정치문화를 언급했지만 신진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도로 자민련’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와 심 지사는 정치에 관한 한 신진 인사로 볼 수 있다. 또한 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행정관료 출신이다. 신당은 전국 정당화와 젊은 정당화를 지향한다. 분권형 정당이자 시스템에 의한 경영정치를 시도할 것이다. 전국의 30·40대를 모으고, 그 사람들의 활동을 통해 사회의 대표성을 인정받아 지역 간, 계층 간 대립과 갈등을 풀어나갈 것이다. 중부권 신당에서 중부권을 떼라는 요구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인천, 경기, 강원 등 전략 지역의 인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충청과 자민련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으며, 신당은 성공할 수 없다.”

-여야 정당에서 신당에 올 사람이 있나.

“공식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공감대는 넓게 형성돼 있다. 정계개편을 통해 신당에 합류할 의사를 가진 사람이 여야에 포진해 있다.”

-고건 전 총리는 신당에 합류하나.

“그 문제는 심 지사나 나나 지금 만나는 것이 본인에게나 신당에나 도움이 안 된다. 그런 전제 위에 신당 하지 않는다. 사람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야 새로운 사람이 들어온다.”

-반대로 고 전 총리 같은 사람을 영입해야 전국 각지에서 정치 신인들이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당은 벤처리즘적 경향이 강하다. 리스크가 많다. 고 전 총리는 총리를 두 번이나 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한 분이다. 그냥 정치 지망생도 아니고… 그냥 무조건 가자고 할 수 없지 않은가. 험한 길 가는데 일방적으로 우리가 같이 가자 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본인이 합류하겠다는 말을 한 적 있나.

“없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신당 내 역할은.

“그분은 나라 원로로서 나라 걱정하는 입장에서 자민련으론 안 된다, 새정당 새정치로 가야 되지 않느냐 하는 차원에서 신당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부탁하고 그런 것 없다.”



주간동아 2005.12.13 514호 (p14~15)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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