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3

2005.12.06

“영어권 국가에 열등의식 갖지 마세요”

  • 정호재 기자

    입력2005-12-05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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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권 국가에 열등의식 갖지 마세요”
    “아직도 한국 사람들은 앵글로색슨 민족의 병적인 ‘공정성(fairness) 잣대’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황우석 사태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캐나다 재무장관의 경제고문을 지내고, 캐나다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세 번이나 출마한 경험이 있는 경제인 백광열(47) 씨가 자전적 에세이 ‘서울, 토론토, 밴쿠버’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1993년 당시 집권당인 자유당의 공천을 받아 연방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야기에서부터 자신이 체험한 앵글로색슨, 즉 영국이 모국이고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들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 나라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선이 편향된 이유로, 한국 유학생들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영어권 사회를 경험하는 것과 부족한 영어능력에서 오는 열등의식, 그리고 막연한 동경에 뒤따르는 무조건적인 부정의식 등을 꼽았다.

    캐나다 이민 1.5세대인 백 씨는 “본토인들과 싸워 이기기 위해 한국식 이름을 지키는 줏대를 발휘했다”면서 “진정한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만이 영어권 국가들과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문가인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 “우파의 경쟁원리와 좌파의 평등논리가 충돌하는 시점이지만 결국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길을 발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백 씨는 현재 2006년 열리는 캐나다 연방하원의원 선거를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캐나다 내 한인의 정치적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캐나다 재무장관직 도전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구상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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