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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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흡수한 국민중심당 JP와 다른 길 가나

  • 송홍근 기자

    입력2005-11-09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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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민련 흡수한 국민중심당 JP와 다른 길 가나

    국민중심당이 서울 여의도 준비위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도로 자민련 아닙니까?”

    9월 말 무소속 류근찬 의원에게 물었다. 대답은 간결했다.

    “신당은 자민련과 다르다.”

    다시 물었다.

    “어떻게 다릅니까?”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역 정당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중부권 신당을 추진해온 심대평 충남지사가 10월28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시키고 선관위에 국민중심당(가칭) 창당등록을 했다. 창당준비위에는 공동위원장인 심 지사와 신국환·정진석·류근찬 의원,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이 참여했다. 자민련에서 탈당한 정 의원과 류 의원이 각각 기획위원장과 홍보위원장을 맡았고, 역시 자민련 당원이던 조 전 국회부의장이 고문으로 일한다.

    국민중심당과 자민련은 11월4일 심 지사 및 양측 현역 의원이 신당 창당에 공동 참여한 뒤 자민련을 신당에 흡수 통합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인제·김낙성 의원은 자민련을 탈당해 국민중심당 창당준비위에 참여해 신당 창당 작업에 합류한다.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신당에 흡수 통합될 때까지 자민련을 지키기로 했다.

    심 지사가 주도했을 뿐 자민련 인사들이 고스란히 모인 것이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10월25일 심 지사를 비롯해 신국환·정진석·류근찬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신당 창당이 건곤일척의 기회다. 심 지사를 중심으로 잘 단합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당은 12월 말에는 시·도당을 결성한 뒤 내년 1월 말께 공식 창당을 알리는 창당대회를 꾸릴 계획이다. 신당 인사들은 하나같이 어느 정치 세력과도 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충청발(發)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의 제 정파와 고건 전 총리, 민주당, 국민중심당은 모두 대선 레이스에서 반(反)한나라당 깃발을 함께 올릴 수 있는 세력이다. 수년 전엔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이들이 합종연횡하면 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거국 내각에 신당이 참여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심 지사가 여권과 연대하려면 적어도 총리 자리를 보장해줘야 하는 게 부담이다. 하지만 심 지사는 집권당 측과 정체성이 크게 달라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국민중심당은 이념적으로는 한나라당과 가깝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이회창 전 총재가 킹메이커로 나서 국민중심당을 끌어오면 파괴력이 대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범보수연합을 꾸리자는 것이다. 의원들이 부정적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지만, 정치는 생물(生物)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신당과의 연대 의지를 노골적으로 나타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당세를 키울 수 있다면 백의종군할 수도 있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신당은 민주당과 지방선거에서의 연합공천 등 연대 방안을 놓고 교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건 전 총리-민주당-신당의 3자 연대가 이뤄지면 파괴력이 적지 않다. 우리당과 한나라당에서 몇몇 의원만 영입하면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 세 주체는 이몽(異夢)을 꾸면서 상대의 의중을 탐색하고 있다. 국민중심당은 JP의 자민련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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